2010. 6. 24. 08:36ㆍ건축 정보 자료실
`건설 붐' 싱가포르..국내 건설사의 `엘도라도'
연합뉴스 | 입력 2010.06.24 06:02
정부 드라이브에 올해 총 건설 발주물량 30% 증가 전망
(싱가포르=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요즘 싱가포르는 어디에서나 건물 사이로 삐죽 솟아오른 공사용 타워크레인을 볼 수 있다.
금융위기 이전의 두바이를 떠올리게 하는 상업용 고층 건물과 고급 주거시설, 고속도로를 비롯한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규모 건설현장이 국토 곳곳에서 펼쳐져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올해 총 건설 발주물량은 지난해 150억 달러에서 30%가량 늘어난 19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로 `황금기'를 맞았다고 할 수 있는 싱가포르 건설 호황의 배경에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2004년 취임한 리셴룽 총리를 수반으로 하는 싱가포르 당국은 카지노를 포함한 종합리조트 개발, 역내 물류중심지 도약, 아시아 석유화학 중심지를 목표로 하는 플랜트 사업 등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선포했다.
모두 대규모 건축.토목 공사를 포함하는 프로젝트들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활발한 투자를 유도하면서 민간 건설 자본의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일례로 23일 개장한 도심 속 복합리조트 시설인 `마리나베이샌즈'는 2005년 정부가 사업 계획을 공모해 개발사로 선정된 미국 카지노 전문회사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이 55억 달러를 쏟아부은 결과물이다.
또 2020년까지 400억 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육상 교통망 확충 사업 등 SOC에 대한 투자도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달아오르는 부동산 시장도 건설 붐을 거들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대비 올해 1.4분기 민간 부동산 가격은 주거용 건물이 5.6%, 상업용이 1.8% 등 높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선진국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건설시장을 거의 완전히 개방한 `황금시장' 싱가포르를 국내 건설업체가 그냥 내버려둘 리 없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싱가포르에서 국내 건설업체가 따낸 공사금액은 총 9억4천700만 달러에 달한다.
아시아에서는 11억8천700만 달러의 인도 다음가는 규모이다.
460만명 남짓한 인구에 부산보다도 작은 국토 면적을 고려한다면, 실로 내실있는 시장인 셈이다.
현대건설 1곳만 해도 현재 싱가포르에서 `원센턴웨이 콘도', `아시아 스퀘어 타워' 등 총 계약액이 29억 달러에 달하는 10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쌍용건설은 복합리조트와 고급주거시설, 고난도 토목공사로 명성을 쌓고 있으며, 삼성물산은 올 2월 7천300억원 규모의 LNG 인수기지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등 국내 업체는 각자 강점이 있는 분야에서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의 덤핑 공세가 통하지 않아 국내 건설사가 기술로 승부할 수 있다"라며 "중동은 석유 가치하락에 따른 불안 요소가 있지만, 싱가포르는 안정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건축 정보 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기업 40여곳 구조조정 추진 (0) | 2010.06.24 |
---|---|
쌍용건설 '건축의 신화' 썼다 (0) | 2010.06.24 |
[富의 지도가 바뀐다] 10년후 서울..강남-북 ‘부촌’ 대결 (0) | 2010.06.23 |
건설사 도덕적해이 인·허가로 예방 (0) | 2010.06.21 |
'빛과 콘크리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 (0) | 2010.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