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대신 팔아드려요” … 건설사, 입주마케팅 ‘치열’

2010. 7. 14. 08:39건축 정보 자료실

“집 대신 팔아드려요” … 건설사, 입주마케팅 ‘치열’

경제투데이 07/13 16:48
[경제투데이 박선옥 기자] 주택경기 침체로 새 아파트 입주를 포기하는 계약자가 증가하면서 입주율을 높이기 위한 건설사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하자보수 차원에서 소극적인 입주 관리가 이뤄졌다면, 최근 들어서는 중개알선, 입주유예 등의 적극적인 입주마케팅이 증가하는 추세다.

◇매매·전세 알선 = 거래시장 위축으로 기존 집을 처리하지 못해 입주를 못하는 계약자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 건설사가 인근 중개업소에 법정 중개수수료 이상의 수고비를 지급해 적극적인 거래를 유도한다.

롯데건설이 지난 5월 집들이에 들어간 부산 엄궁동 롯데캐슬에 이 방식을 적용해 입주율을 100%로 끌어올렸을 정도로 효과가 좋다. 현재 GS(주가,차트)건설(주가,차트)이 김포 풍무자이와 인천 청라자이에 이 방식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벽산(주가,차트)건설(주가,차트)도 이천 관고동 벽산(주가,차트)블루밍에서 활용하고 있다.

◇잔금납부 유예 = 아무리 건설사가 거래를 알선해준다 하더라도 팔리지 않는 집을 어쩔 수는 없다. 이 경우 집이 도저히 팔리지 않아 잔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계약자에게는 잔금납부 기간을 유예해 주기도 한다.

한화(주가,차트)건설은 고양시 가좌동 ‘가좌 꿈에그린’의 중도금 대출이자를 1년간 대납해 주고, 잔금 35%에 대해서는 무이자로 최대 3년간 납부유예 기간을 주고 있다. 또 현대건설(주가,차트)은 경기도 용인시 성복동 성복 힐스테이트 잔금 20%의 납부일을 1년간 연장해 주고, 잔금을 낸 입주자에게는 입주 후 1년간 대출이자를 대신 내주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장투어 및 단지 개방 = 아파트의 차별화된 품질을 알리고자 지역주민 및 중개업자 등을 초청해 체험행사를 벌이는 경우도 있다.

GS(주가,차트)건설(주가,차트)은 지난 6월부터 고양시 식사동 일산자이 입주예정자를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 1만여명과 함께 대대적인 현장투어에 나섰다. 미니 신도시급의 대단지와 100개에 달하는 특화된 테마 녹지의 위용을 대내외에 알려 입주율을 높이겠다는 계산에서다. 삼성물산(주가,차트) 건설부문 또한 5월부터 용인시 동천동 래미안이스트팰리스 단지에서 전동차를 타고 조경, 커뮤니티 등을 둘러보는 체험행사를 가져 좋은 호응을 얻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분양팀장은 “입주 지연으로 잔금 납부가 연기될 경우 건설사 입장에서는 자금난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에 치열한 입주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하지만 할인 혜택만 보고 무턱대고 빈 아파트에 입주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