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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KB금융 어윤대 회장의 선택은 민병덕(56) 행장 체제였다.
KB금융은 26일 계열사 대표추천위원회를 열어 개인영업그룹 민병덕 부행장을 신임 국민은행장 내정자로 결정했다. 그는 오는 29일 국민은행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선임된다. ‘조직화합’, ‘영업력회복’ 등을 KB금융의 당면과제로 꼽은 어윤대 회장으로서는 민병덕 내정자가 최적임자였을 것이라는 안팎의 분석이 나온다.
민병덕 내정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시키고 영업력을 회복시킬것”이라고 말했다. 어윤대 회장의 뜻과 통한 셈이다. 어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KB금융을 '비만증을 앓는 환자'에 비유하고 '체질개선'을 말한 바 있다. 그는 취임식에서 “국민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2000만원 수준으로 경쟁은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떨어졌다”며 처절하게 반성과 변화를 주문했다.
◆ 수도권 충남 영동지역 등 영업으로 전국 누벼
민 내정자는 옛 국민은행 입행(1981년)을 시작으로 금융인의 길에 들어섰다. 도봉, 천안, 송탄지점을 거쳐 충무로지점장과 영동지점장을 역임했다. 경서지역본부장과 남부영업지원본부장을 거쳐 2008년부터 영업그룹 부행장 등 행원부터 임원 시절까지 줄곧 영업현장에 있었다.
이 때문에 은행 내부에서는 그가 ‘영업통’이라는 데 대해서 이견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국민은행 노조 고위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영업력 약화와 생산성 저하 등의 문제점을 잘 치유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병덕 내정자는 “은행의 꽃은 영업, 조속히 영업력을 회복시킬 것”이라면서 “30년간 은행원 생활을 하면서 추진력에서는 나름 자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최근 겪고 있는 실적악화는 얼마든지 정상화시켜 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대목이다.
이번 국민은행장 선임 절차중 하나가 1300여명의 직원이 참여한 설문조사였다는 점에서 보듯, 민병덕 내정자의 은행내 지명도는 증명됐다. 국민은행 한 책임자는 “(민 내정자)는 덕장형으로 믿음직스러워 행내 직원들에게 신임도 두터운 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조직문제를 잘 치유할 수 있는 적임자로 그가 택해진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시키고 직원들도 잘 추스리겠다”면서 “내부 문제와 제도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TFT(테스크포스팀)를 구성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도 밝혔다.
◆ 충남 천안 출신에 동국대 나와…특정 지역 학맥 논란에서 자유로워
그의 장점으로는 지역색이 없다는 점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충남 천안 출생(1954년)으로 대전 보문고등학교(1974년)와 동국대학교 경영학과(1981년)를 졸업했다.
민병덕 내정자는 “충남 천안 성환읍의 시골마을에서 소작농의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다”며 “원칙과 소신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원칙과 소신이 내 인생철학으로 굳건히 지켜왔다”고 자신했다.
검증된 능력에 현 시점에서 가장 적임인 인물이라는 평을 듣는 그가, 국민은행을 어떤 모습으로 발전시킬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기진(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