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14. 18:57ㆍ생활의 지혜
창업, 재주 잘넘는 곰의 뒤에서 웃어라 |
기사등록 일시 [2010-08-14 10:01:00] |
【서울=뉴시스】김중민 소장 = 질문 하나. 미국의 골드러시 시대에 돈을 번 사람은 누굴까.
이런 질문을 던지면 십중팔구는 금광을 찾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맞는 얘기다. 하지만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금광을 찾아 미국 서부로 몰려 들었고, 이들 중 많은 이들이 금을 캤지만 그들 가운데 상당수는 웨스턴 무비에 나오듯 황야의 무법자나 인디언 전사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때문에 실제로 돈을 벌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 정말 돈을 번 사람은 누구였을까.
바로 금을 캐러 온 사람들에게 밥을 팔고, 술을 판 사람들, 그들에게 금을 캘 수 있는 곡괭이와 삽을 판 사람들, 그들이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총을 판 사람들, 그들이 활동하기에 편하고 질긴 옷을 만들어 판 사람들이다. 주변 산업 종사자였던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주인공이 돼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원한다. 주변 사업보다는 중심 사업을 전개하고 싶어하는 이유다. 하지만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중국인이 번다’는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곰이 온갖 재주를 부리면 사람들은 열광한다. 하지만 실제로 실속은 누가 챙기는가.
요즘 인터넷 쇼핑몰이 붐이다. 여기저기서 매출 수십억원을 올렸다는 20~30대 CEO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게 부러워서 지금 쇼핑몰 업계에 뛰어든다면 그 사람은 또 한 마리의 곰이 되고 만다.
그럼 뭐가 좋을까. 필자라면 경험과 자본이 부족한 초보 쇼핑몰 업주들을 위해 각종 서비스를 해주는 사업을 해볼 것이다.
사입(시장에서 제품을 사들이는) 경험이 부족한 업주들을 위해 사입을 대행하고, 쇼핑몰 제작 노하우는 물론 제작 인력도 없는 업주들을 위해 쇼핑몰 제작 솔루션을 저렴하게 제공하며, 사무실을 따로 얻기 힘들 정도로 영세한 업주들을 위해 책상 사용료만 받고 공동 사무실을 임대해주는 것이다.
또 인터넷 쇼핑몰의 홍보가 주로 인터넷 공간을 이용해 이뤄진다는 점에 착안해 포털사이트의 블로그, 카페, 지식 서비스 등을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을 대행해주는 것도 좋은 아이템이다. 사진 촬영에 쩔쩔매는 쇼핑몰 운영자들을 대신해 사진 촬영을 해주거나 스튜디오를 대여해주는 것도 해봄직하다.
물론 어떤 분야든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면 이미 그 분야에서는 돈을 벌기가 힘들어졌다고 보면 된다. 그럴 때는 과감히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그 분야의 주변 분야를 시야에 넣아야 한다. 사입 대행업이 포화상태가 됐다면 사입업자와 초보 쇼핑몰 운영자를 연결해주는 매칭 서비스를 전개하고, 공동 사무실 임대업이 각광을 받는다면 공동 사무실 전문 소개업을 하는 것 등이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하는 것처럼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업은 가상현실이 아니다. 주인공이 아니라 단역이라도 실속 있고 생명력이 길다면 그 역할을 맡는 것이 옳다.
FC전략연구소장 viking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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