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30. 09:06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박연차와 엮이기만 하면…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정치권 인사들의 악연이 질기도록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몰고 온 박 전 회장의 정치권 로비 스캔들 '박연차 게이트'는 결국 8ㆍ8 개각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40대 김태호 총리 후보자를 낙마시켰다.
김 후보자는 야권이 전방위 공세를 벌이며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지만 결국 사퇴까지 이르게 한 결정타는 박 전 회장 관련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 것이라는 게 대다수의 시각이다.
'박연차 게이트'는 이미 참여정부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13대 총선 당시 친형인 건평씨를 통해 맺게 된 박 전 회장과 인연 때문에 대통령 퇴임 후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당시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 노 전 대통령이 선택한 것은 투신자살이었다. 건평씨와 노 전 대통령의 측근들도 옥고를 치러야 했다.
박 전 회장과 인연을 맺었던 여야의 정치권 인사들은 줄줄이 법정에 서야 했다. 민주당 소속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 6월 도지사에 취임했지만 동시에 직무가 정지됐다.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의 서갑원 최철국 의원은 유죄를 선고 받아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내놔야 할 처지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항소심에서 2만 달러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이끌어내 의원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법정을 오가며 박 전 회장과의 악연을 실감해야 했다.
이밖에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이택순 전 경찰청장 등도 박 전 회장 때문에 법정에 서는 불명예를 겪었다.
경남 김해를 지역기반으로 중국과 베트남 공장에서 신발을 생산하는 태광실업의 창업자인 박 전 회장은 한때 부산∙경남지역에서 현금 동원력과 함께 수완 좋은 재력가로 통하며 정치계 인사들과 두터운 교분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물공여와 탈세 혐의 등으로 기소돼 상고심 재판을 받고 있는 박 전회장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병보석으로 풀려나 현재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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