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미분양아파트 펀드에 '통매각'

2010. 9. 10. 18:38건축 정보 자료실

부산서 미분양아파트 펀드에 '통매각'

GS건설 연산자이..소유권 넘기고 2천500억 조달

연합뉴스 | 입력 2010.09.10 09:50 | 수정 2010.09.10 09:55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부산에서 처음으로 미분양아파트를 통째로 민간펀드에 매각하는 '통매각'이 이뤄졌다.

GS건설은 최근 부산 연산동 연산자이 아파트의 미분양 가구를 모두 민간펀드인 아시아자산운용에 넘기고 2천500여억원을 조달하는 유동화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상을 통해 GS건설은 미분양 아파트의 소유권을 아시아자산운용측에 넘기고 향후 3년간 연리 8%의 이자를 지급하며 3년이 지날 경우 원금을 상환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제2금융권 등에서 공동출자한 아시아자산운용은 민간자금을 모아 3년만기 펀드를 설정해 연산자이 매입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소유권은 펀드측에 넘어갔지만 판매나 관리는 계속해서 GS건설측에서 맡기로 했다.

GS건설은 연산자이 입주가 지난 7월 시작됐지만 대형평수 중심으로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는데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분양이나 1금융권에서의 대출이 어렵게 되자 민간펀드에 미분양 물량을 모두 넘기고 자금을 조달하는 통매각을 선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미분양 물량 통매각을 추진했다."라며 "그러나 아파트에 대한 관리는 여전히 GS건설에서 담당하는 만큼 입주민들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없다."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을 펀드에 넘기는 사례가 있었지만 부산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형 건설사라도 미분양 물량에 묶일 경우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밖에 없어 통매각 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