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8. 09:05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역전세난 2년새 보증금 두배로…반포·잠실 세입자 "감당 못해"
매일경제 | 입력 2010.11.07 17:59
글로벌 금융위기로 '집값 반 토막론'이 고개를 들던 2008년 말 대규모 입주 시작으로 '역전세난'을 겪었던 서울 서초구 반포와 송파구 잠실 일대. 이번에는 동시에 전세 재계약 시기를 맞으면서 세입자들이 최악의 전세난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중소형 평형이 2억~3억원, 중대형은 6억~7억원씩 전세금이 뛰는 바람에 싼 곳을 찾아 짐을 싸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 대출을 받아 전세 계약을 연장하거나 전세금 인상분만큼을 월세로 전환하는 '반전세' 세입자도 있다.
↑ 2008년 서울 강남권에 대단지 아파트 입주물량이 몰리면서 "역전세난"이 벌어진 지 2년 만에 서초구 반포동과 송파구 잠실동 전세금이 두 배로 올라 전세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사진은 2008년 12월 입주한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이승환 기자>
2008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반포자이 116㎡는 2년 전 3억~3억5000만원이던 전세금이 최근 6억~6억8000만원까지 뛰었다. 당시 5억원 선이던 165㎡ 전세금은 10억~12억원까지 올랐다.
2008년 하반기 리센츠(5563가구), 파크리오(6864가구), 엘스(5678가구) 등 총 1만8105가구가 입주하면서 전세금이 폭락했던 잠실 일대도 이번에는 반대 현상을 보이면서 서울 지역 전세금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엘스와 리센츠 85㎡ 전세금은 당시 1억8000만원에서 현재 3억5000만원, 109㎡는 당시 1억9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이제 4억~4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파크리오도 재작년 12월 1억7000만원이던 86㎡ 전세금이 최근 3억4000만~3억5000만원으로 두 배 뛰었다. 당시 1억8000만원에 108㎡ 전세를 구한 사람은 현재 3억8000만~4억원은 줘야 재계약을 할 수 있다.
대단지 아파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입주를 시작해 일어난 '역전세난'은 세입자에겐 축복이었지만 재계약이 도래한 지금 두 배로 뛴 전세금은 세입자를 반대로 옥죄고 있다.
전세금 상승은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1년 이상 지속되고 있어 반포와 송파 일대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지만 이들 지역에서는 한꺼번에 대규모 입주가 이뤄졌던 만큼 파장이 크다.
반포ㆍ잠실 일대 전세금 상승은 주변 전세금까지 들썩이게 하고 있다.
반포자이 주변 반포한양, 삼호가든3ㆍ4차 등 115㎡ 전세금은 2억6000만~2억7000만원에서 몇 주 새 3억원으로 올랐다. 이 인근 105㎡ 아파트 전세를 2억5000만원 이하로 구하기가 어렵다고 중개업소에서는 설명한다.
잠실 주공5단지 112㎡ 전세금도 인근 엘스, 리센츠 세입자들이 이사오기 시작하면서 2억7000만~2억8000만원으로 올해 초(2억원)보다 크게 올랐다.
박문전 반포동 이화공인 대표는 "같은 단지 안에서 더 작은 주택형 또는 고속도로변 등 전세금이 싼 곳이나 인근으로 이사하려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지점장은 "잠실 일대 전세금이 오르면서 전세자금 대출이 늘고 있다"며 "대출을 받아 보증금을 마련한다 해도 대출이자가 연 5.5~6%에 달하는 만큼 서민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은아 기자 / 이유진 기자 /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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