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9. 09:12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편의점 창업, 성공 비법은 따로 있다? 헤럴드경제 입력 2010.11.18 01:02
< 성연진 기자 @lovecomesin >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편의점은 예비 창업자들이 손쉽게 생각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다. 경영지원제도와 운영시스템이 마련돼 있고 일반 자영업이나 프랜차이즈보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랜드 파워를 갖춘 편의점이라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편의점 창업의 시작부터 성공까지 낱낱이 파헤쳐 봤다.
▶편의점 창업 비용은 얼마?=창업을 시작하기 전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비용이다. 편의점 창업은 2000만원대부터 시작해 기본 자금이 적은 주부나 은퇴자들도 뛰어들 수 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가맹점주의 투자형태에 따라 세 가지로 창업 비용을 나눈다. 가입비 700만원과 상품 준비금 1400만원, 용도품 준비금 100만원을 합쳐 가맹점주가 직접 점포에 투자해 경영하는 경우는 점포임대비용을 제하고 2200만원의 창업비용이 들어간다.
보증금 납부를 통해 경영하는 형태는 점포임대비용을 따로 들이지 않고 3700만원부터 훼미리마트를 운영할 수 있다. 단 본사의 수입 최저 보증은 직접 점포에 투자해 경영하는 경우는 연간 6000만원이지만, 보증 납부를 통한 경우는 4200만원이다.
GS25도 최소 2200만원부터 창업을 할 수 있다. GS25는 총 4가지 종류의 가맹유형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소 자본으로 할 수 있는 유형은 '주부청년특약'이다. '주부청년특약'은 자금 여력이 없는 청년이나 주부를 대상으로 별도의 예치보증금 없이 GS25 본사에서 매장을 위탁하는 형태로 만 23세~35세 이하의 청년 혹은 주부만 신청할 수 있다. 총 투자비는 2220만원으로 점포임차비, 시설 및 인테리어 비용 등은 본사에서 부담한다.
나머지 세 가지 유형은 점포를 누가 임차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단, 가맹점과 본사의 이익배분은 투자비에 따라 비례한다. 본사에서 매장을 임차해 개인의 투자비가 적게 들어간 경우는 매출 총이익의 약 40%를 가져갈 수 있고, 개인이 매장을 임차한 경우에는 약 65%의 이익을 가져가게 된다.
세븐일레븐 역시 '완전 가맹'과 '위탁 가맹' 두 가지 형태로 가맹조건을 달리한다. 점주가 직접 점포를 소유하거나 임차해 운영하는 경우 투자비용은 2150만원이지만, 회사가 임차한 점포를 가맹점주가 위탁 판매하는 경우 투자비용은 최소 4150만원이 든다. 단, 완전가맹의 경우 점주 수익이 매출 이익의 65~85%인 반면, 위탁가맹의 경우 수익은 매출 이익의 40~30% 수준이다.
▶편의점 대박 비결은 역시 '서비스'=본사 물류 시스템이 워낙 잘돼 있다고 해도 점주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평범한 편의점에 그칠 뿐이다. 본사 시스템을 활용해 트렌드를 반영, 단골 고객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무려 7개의 편의점을 운영하는 훼미리마트의 손석곤 점주는 성공 비결로 우선 '사람'을 꼽았다. 그는 "배려심이 있고 책임감이 강해 오랜기간 일할 수 있는 30~50대의 인력을 채용한다"면서 "2시간 가량 심층 면접을 보고 신뢰가 가는 사람을 뽑은 후에는 최대한 점원을 존중해 현장에서 느끼는 점포 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고 말했다.
물론 그 자신도 창업 후 업종 이해를 위해 첫 점포 오픈 후 6개월 간 하루 15시간 이상 근무를 하며 진열부터 고객 관리까지 노하우를 익혔다.
GS 25의 김금옥 점주 역시 성공 비결로 '친절'을 꼽았다. 김 점주는 "장사만 하기에도 급급한데 인사말을 꼬박꼬박 챙기고 판매 이상의 친절을 베푼다는 것이 쉽지 않았고, 내가 베푼 친절이 과연 돌아올 것인가 하는 점도 의심스러웠다"고 말했다. 더욱이 무례한 손님들을 보면서는 고객에 대한 친절을 과연 어느 정도 선까지 베풀어야 하는가도 고민스러웠다.
그러나 웃으며 건낸 인사에 미소 짓는 손님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어느새 단골고객도 생기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손님들이 조금씩 늘어났다고 그는 전하다. 김 점주는 "생각해 보니 편의점을 창업할 때 필요한 것은 어떤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보다는 '창업하고자 하는 굳은 마음가짐과 열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개인 편의점을 운영했던 세븐일레븐의 최인철, 김은희 대표도 '서비스'를 꼽았다. 본사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 응대를 잘 하는 것이 성공 비법이다. 최 대표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익혀, 롯데라면은 2분 끓여야 쫄깃하다던가 육포는 후라이팬에 구우라던가, 냉동만두는 전자레인지 돌리기 전 물에 한번 흔들어 주라던가 고객에게 상품 정보를 함께 전한다"면서 "할인행사 등도 홍보물 뿐 아니라 구두 홍보를 해 고객이 행사에 참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편의점 본사가 말하는 창업 성공 노하우
1. 상권에 맞는 특화 매장을 만든다
주택가의 경우 가격과 상품력에 초점을 맞춰 특화한다. 유흥가의 경우 편리성과 서비스에, 학원가의 경우 분위기와 가격에 신경을 쓴다.
2. 항상 웃음이 넘치는 매장을 만든다
근무자의 표정 하나하나가 돈과 직결되므로 항상 웃는 얼굴로 고객을 대할 수 있도록 철저히 교육해서 웃음이 넘치는 매장을 만든다. 단, 도를 넘는 친절은 과유불급이다.
3. 깨끗한 점포를 유지한다
안 보이는 곳까지 깨끗하게 청소하고, 근무자들의 용모도 청결을 유지하게 교육한다. 매장 밖에서부터 신경을 써서 내점하지 않는 고객도 잠재적 고객으로 만든다.
4. 기본에 철저한 상품구성과 박진감 있는 진열로 고객을 유도한다.
고객의 요구 상품은 늘 조사하여 갖추고, 그 상품의 리스트를 만들어 진열상태, 가격표, 진열량 등을 매일 체크한다. 결품은 고객에 대한 배신행위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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