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3. 09:20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여대생 ROTC 1기 합격한 숙명여대 5인방
매일경제 | 입력 2010.12.02 17:05 |
"여성 장교로서 많은 준비를 해서 다시는 우리 영토에서 우리 국민이 공격받는 일이 없도록 한몫을 담당하겠습니다."(조수민ㆍ21) 여성 학군장교후보생(ROTC) 1기 합격자가 발표된 지난달 30일 평균 6대1의 경쟁률를 뚫고 최종 합격한 숙명여대 체육교육학과 5인방을 만났다.
↑ 여성 ROTC 1기에 선발된 숙명여대 학생들이 이 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정희경, 박윤경, 박기은, 조수민, 조은진 씨. <김호영 기자>
여대생들이 3~4학년 동안 군사훈련을 받고 졸업 뒤 장교로 임관하는 여성 ROTC는 올해 처음 도입된 제도. 숙명여대는 지난 9월 시범 적용대학으로 선정돼 이번 선발에서 총 30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외에 강원대, 고려대 등에서 선출된 30명 등 올해 모두 60명의 1기 여성 ROTC들이 탄생했다.
이날 오전 합격통보 문자메시지를 받은 이들은 그토록 원하던 ROTC에 합격했다는 마음에 다소 들떠 보였다. 하지만 이번 북한의 연평도 도발 사태에 대한 심정을 묻자 모두 숙연해졌다.
정희경 씨(21)는 "얼굴은 성형으로 고칠 수 있고 이름은 개명할 수 있어요. 하지만 태어나고 자란 곳에 대한 자부심을 바꿀 순 없습니다. 안보에 더 관심을 갖고 애정을 가져야 우리나라를 우리 손으로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예비 장교로서 마음을 다졌다. 박윤경 씨(21)는 "휴전 상황이라는 것을 보통 잊고 살잖아요. 이번 북한 도발이 군대의 필요성을 잘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교사를 목표로 하는 사범대 학생들답게 ROTC 지원 동기는 확실했다. 박기은 씨(20)는 "임관하게 되면 작전계통에 배치받아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요. 작전계통에서 일하면 지휘력ㆍ추진력ㆍ통솔력ㆍ기획력 등 많은 분야에서 배울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직업군인의 길을 걷고 싶다는 학생도 많았다. 박윤경 씨는 "남자들과 경쟁했을 때 뒤처지지 않고 싶고, 리더십도 발휘해보고 싶었습니다"라며 웃었다. 그는 임관하면 헌병대 경험을 해보고 싶다며 직업군인으로서의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유도 2단인 조수민 씨는 "가족들이 저보고 직업군인이 딱이라고 좋아한다"며 '군대의 꽃'인 보병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알파걸'들답게 자신감도 넘쳤다. 조은진 씨(19)는 "조교가 돼서 여군으로서의 경험을 남성군인들에게도 알리고 싶습니다. 또 여자 후배들을 훌륭한 군인의 길로 이끌어 보고 싶기도 해요"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기은 씨는 "군대에서도 여성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작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또 정희경 씨는 "오래달리기 시험을 볼 때도 낙오자가 한 명도 안 나왔습니다. 여자들이 더 독하죠"라며 "군대 다녀온 학과 남자 동기들도 '너희들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격려해주던데요"라며 웃었다.
[장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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