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내년 공격경영…경쟁 격화될듯

시중은행 내년 공격경영…경쟁 격화될듯 돈 넘치는데 굴릴곳은 마땅찮아
기사입력 2010.12.13 17:46:54

시중은행장들이 올해의 수익성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은행장들은 13일 오후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신문ㆍ한국금융연구원 공동 주최 `새로운 글로벌 금융환경과 한국금융의 발전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내년 금융경영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경쟁도 격화될 것이라는 인식과 함께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대외적으로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지만 빅4 체제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치열한 경쟁 환경이 예상된다"며 "익숙한 관행을 탈피하고 혁신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영업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며 "우량고객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내년에는 은행들이 비상경영체제에서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반 영업을 강화하면서 고객 특성에 맞는 상품을 선제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은행장들도 대체로 이와 비슷한 말을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정체에서 벗어나 성장 정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금융위기 이후 감독 강화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새로운 규제환경에 맞게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등 능동적인 자세로 대응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 김한 전북은행장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은행장들의 사전 간담회를 시작으로 주제 발표, 패널 토론 순으로 진행됐으며 150여 명의 청중이 참여했다.

[박유연 기자 / 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