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기가 막혀...연말 폭풍인기 이 대박선물은?

2010. 12. 13. 09:2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신도 기가 막혀...연말 폭풍인기 이 대박선물은?

2010-12-13 08:20

<최란 기자@rany83>

회사원 김모씨. 협력업체 사람과 만나 점심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내민 상품권 봉투에 당황했다. 협력업체 사람은 놀란 김모씨에게 너스레를 떨며 “엄청난 액수의 뇌물”이라고 전했다. 김모씨는 뜻밖의 뇌물을 거절했으나 협력업체 사람은 되레 웃으며 괜찮으니 열어보라고 말했다. 봉투를 열어본 김모씨는 봉투안에 있던 한 지폐를 보고 또 놀랐는데 지폐의 액면가는 무려 100조원, 동그라미가 14개였다.

알고 봤더니 그것은 화폐단위가 개혁되기 전 세계 최고의 화폐 인플레이션을 겪었던 짐바브웨의 100조 달러 지폐였다.
역사상 최고액권으로 기록된 100조 달러가 통용되었던 짐바브웨는 2008년 2억 3100만%라는 물가상승률을 기록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짐바브웨에서는 이 100조 달러로 겨우 달걀 3개를 구입할 수 있었다고 하니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폐 개혁 후 짐바브웨 100조 달러는 앞으로 보기 힘든 희귀성으로 인해 행운의 상징으로 인식되며 먼 타국에서 개인 소장용 뿐 아니라 선물용으로 통용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짐바브웨 100조 달러 지폐가 이제 재화를 사고 파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선물용으로 새로 태어난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이 짐바브웨 100조 달러 지폐를 G마켓 등 온라인 몰에서 한화로 5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 짐바브웨 지폐를 수입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짐바브웨 100조 달러 지폐는 주로 미국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를 통해 물량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짐바브웨 100조 달러 지폐가 점점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며 현재는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말에는 선물용으로 찾는 사람이 늘어 수요량을 맞추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화폐를 모으기 좋아하는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이 초고액권 짐바브웨 100조 달러 지폐는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이런 행운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지폐는 또 있다. 바로 미화 2달러짜리 지폐다. 이 지폐는 미국 2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의 초상화가 그려진 것이다. 이 지폐는 1928년 발행되었다. 그후 1953년, 1963년, 1976년, 1995년, 2003년 발행되었기 때문에 다른 지폐들에 비해 양이 적어 희소성이 크다.


이 화폐는 할리우드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영화 ‘상류사회’에서 2달러 지폐를 선물 받은 수 모나코의 왕비가 되자 대표적 행운의 상징을 인식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한 미국의 서부개척 시대에 노다지를 찾아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났던 사람들이 긴 여정의 두려움과 외로움으로 유난히 숫자 2 를 좋아해 행운의 상징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 화폐 역시 한국에서는 설날 새뱃돈 혹은 연말 선물용으로 많이 구입되고 있다. 옥션이나 G마켓에서 한화 3000~1만원의 가격으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외환은행 등 국내은행에서도 한때 2달러 지폐를 이벤트 상품으로 지불 하는 등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어느 나라든 화폐를 보면 국가의 경제와 나아가 문화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화폐는 한 국가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화폐가 국경을 넘어 행운의 상징이 된다는 것. 이 자체가 화폐가 지닌 또 다른 행운이 아닐까?
orchid@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