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큰손들 한국상품에 '러브콜'

2011. 1. 11. 09:12C.E.O 경영 자료

신흥시장 큰손들 한국상품에 '러브콜'

연합뉴스 | 정천기 | 입력 2011.01.11 06:02

 

'바이 코리아'에 1천41개사 참가, 역대 최대 규모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중국, 인도,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바이어들이 연초부터 한국제품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코트라(KOTRA)는 11일부터 이틀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수출상담회 '바이 코리아(Buy Korea) 2011'에 참가한 신흥시장 바이어들이 한국산 소비재를 비롯해 전력기자재, 기계 부품 등 인프라 관련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세계 70개국에서 1천41개사의 해외 바이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다.

해외 바이어 가운데 691개사는 직접 행사장을 찾았고, 350곳은 온라인으로 상담에 참가했다.

국내 기업도 2천700여 곳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서 총 상담건수는 4천750건, 수출 계약 추진액은 1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트라 관계자는 "지난해 말 연평도 사태로 '코리아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이번 행사를 통해 해외 바이어들의 한국에 대한 신뢰가 변함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흥시장 글로벌 바이어들이 대거 방한한 것은 신흥시장에서 '코리아 프리미엄' 이미지가 확산하고 있고, 원전 수주를 계기로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분야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흥시장 글로벌 바이어 대거 참가 = 이번 행사에서 직접 행사장을 찾은 바이어 가운데 신흥시장 바이어는 480개사로 전체의 69%에 달한다.

또 매출액 1억 달러를 넘는 글로벌 바이어 261개사 중 신흥시장 바이어가 140곳에 이른다.

중국 최대 백색 가전기업인 하이얼, 중국 최대 발전기 제조기업인 동팡 일렉트릭, 인도 자동차 생산 기업인 마힌드라 앤드 마힌드라, 인도 2위 민자 발전 사업자 에싸르 파워가 한국을 찾았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바이어도 114개사가 참가해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무엇보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신흥시장 유통분야 글로벌 기업들이 방한해 한국산 소비재 구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코트라는 밝혔다.

인도 최대 유통업체 릴라이언스는 가전이나 생활용품 등 중고급 한국 소비재 구매에 관심을 보였으며, '대장금' 방영으로 한류열풍을 일으켰던 중국 후난 위성TV의 인터넷 쇼핑몰 히타오는 화장품, 패션잡화 등 한류 히트상품을 찾아 방한했다.

◇한국산 자동차·IT 부품에 관심 = GM 이집트 공장은 한국산 부품을 조달하고자 구매책임자가 현지 협력사 9개사와 함께 방한했다.

인도의 마힌드라는 한국산 자동차 부품 조달 가능성을 타진했고, 중국 하이얼, TCL, BOE와 터키 최대 가전제품 생산기업인 아르셀릭은 한국산 IT 관련 제품 구매에 관심을 보였다.

인도 3대 IT 서비스업체인 와이프로사는 LED 분야의 사업 확장을 위한 파트너를 물색하려고 한국을 찾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콰타니 파이프 코팅사는 전력기자재 설비 구매에 나섰고, 인도 에싸르 파워는 가스, 스팀터빈, 보일러 구매에 관심을 보였다.

인도의 진달 파워는 인도 자르칸트 주와 체결한 2천640MW 규모의 화력발전소 관련 기자재를 조달하려고, 파키스탄의 카라치 전력공사(KESC)는 전력기자재 프로젝트 상담을 위해 방한했다.

상담회 현장에서는 쿠웨이트의 유력 선박 에이전트인 알 붐 마린사가 국내기업 시뮬레이션 테크사와 준설선, 예인선, 잠수지원선 등 모두 9천3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모두 5건의 MOU가 신흥시장 바이어들과 체결됐다.

◇선진국은 그린 프로젝트·정부조달분야 협력 희망 = 구미 선진 시장 바이어들은 그린 프로젝트와 정부조달 분야의 협력에 관심을 보였다.

캐나다 크레스가드 시스템은 태양전지 구매에 관심을 보였으며, 독일의 야케는 풍력 기어 박스 부품 조달을 희망했다.

미국 온타리오에 제조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전자부품 제조사 셀레스티카는 한국기업과의 제휴에 관심을 보였고, 센테니얼사는 국내 태양광 모듈 기업인 에스에너지사와 1천만 달러 규모의 구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미국 정부조달기업 PSI는 최근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의료관련 IT 제품 분야에 한국산 구매를 희망하며 방한했다.

세계 3대 유통업체인 영국의 테스코를 비롯해 이탈리아 유통업체 UT 유럽, 스페인 최대 의류 유통업체 인디텍스 그룹 등 글로벌 유통업체들도 이번에 방한했다.

일본 최대 할인양판점 이토요가도는 최근 엔고와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화장품과 잡화 품목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는 이번 행사를 '글로벌 동반 성장'에 초점을 두고 국내외 글로벌 기업 73개사가 참가하는 '글로벌 동반성장관'과 미국, 독일 등 10개국이 참가하는 '자유무역협정(FTA) 국가관'을 운영하고 있다.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올해 목표로 삼은 무역 1조 달러 시대의 화두는 바로 신흥시장 공략"이라며 "이번 행사에 신흥시장 글로벌 바이어들이 대거 방한한 것은 우리 수출 원동력 확보를 위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