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中·印·印尼에도 사무소

2011. 1. 21. 09:14C.E.O 경영 자료

서울대 中·印·印尼에도 사무소
베트남에 제2캠퍼스 내년 9월 개교…글로벌 네트워크 전진기지로
기사입력 2011.01.20 17:24:40 | 최종수정 2011.01.20 20:27:00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지난달 법인화 법안의 국회 통과를 계기로 서울대는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개발도상국가 제2캠퍼스 설립 계획에 박차를 가해 왔다.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후속 조치 보고대회에서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한국의 개발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파하는 `한국형 공적개발원조(ODA)`를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서울대의 이 같은 계획은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베트남의 공무원 등 젊은 인재들이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룬 한국의 발전 모델을 배울 수 있도록 발전국가론을 비롯한 행정학 학위 과정을 중점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먼저 베트남 학생을 대상으로 한 행정학 학위 과정이 안착되는 대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 3000~7000달러 규모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아시아 다른 개도국 학생들로 문호를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일대에 한국 기업이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대는 하노이 분교에 경영학 석사 학위 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베트남에는 금호아시아나 GS건설 삼성전자 롯데쇼핑 CJ푸드빌 등 2600여 개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베트남 내 외국 기업으로는 우리나라 기업이 숫자나 투자규모 면에서나 가장 많다.

서울대 관계자는 "동남아 진출 기업의 현지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가 날로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우수 인재들이 현지 비즈니스 노하우를 한국 기업 문화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맞춤식 경영학 교육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먼저 정원 100명 미만인 소규모로 제2캠퍼스를 설립한 뒤 재원이 마련되는 대로 현지 교육 수요가 높은 공학 등 다른 분야 학위과정을 개설하는 등 캠퍼스 규모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제2캠퍼스 설립뿐 아니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지에 해외 교류의 전진기지 격인 현지 사무소도 개설하는 등 글로벌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서울대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올해 하반기 안으로 중국 베이징 현지에 132㎡(약 40평) 규모의 중국 사무소를 열기로 하고 관련 준비에 한창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중국 사무소는 서울대 학생의 중국 명문대 연수를 위한 전진기지이자 해당 국가 출신 서울대 졸업생과 서울대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국인 서울대 동문을 상주 직원으로 선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대는 중국 사무소가 자리를 잡는 대로 이르면 내년 안에 명문 인도공과대학(IIT) 등이 있는 인도 델리에도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다른 동아시아 국가에도 현지 사무소를 설립해 우수 학생 교류와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장으로 삼을 계획이다.

그간 추상적인 논의 단계에 머물러온 서울대의 글로벌화는 올해 들어 날로 구체화ㆍ본격화하고 있다.

첫 신호탄은 지난 10일 한ㆍ중ㆍ일 대표 MBA 격인 서울대와 베이징대, 히토쓰바시대 경영대학이 MBA 복수학위제, 공동연구센터 운영을 골자로 한 `베스트 비즈니스 스쿨 얼라이언스` 협정을 맺은 것이다.

[정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