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24. 09:05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캡틴의 부활… 石선장, 의식 완전 회복
설날이후 19일 만에… 총 맞은 사고 순간은 기억 못해
조선일보 | 수원 | 입력 2011.02.24 03:29 | 수정 2011.02.24 07:35
설날이었던 지난 3일 의식을 일시 회복했다가 하루 만에 다시 호흡곤란에 빠졌던 석해균(58)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19일 만에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다.
그러나 소말리아 해적에게 총상을 입었던 사고 순간이나 귀국한 뒤 잠시 의식을 회복한 일은 기억을 되살리지 못하고 있다. 수면제와 진통제를 계속 투여해 무의식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아주대 병원은 23일 "석 선장이 20일 오후부터 의식이 희미하게 돌아오기 시작해 오늘 아침부터 의식이 분명하고 또렷해졌다"며 "석 선장은 성대 아래쪽을 절개한 기관지절개술을 받았기 때문에 말을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석 선장은 질문을 하면 눈을 한두 번 깜빡이는 형태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석 선장 부인 최진희(58)씨는 "20일 오후 남편을 집중치료실 유리창 밖에서 면회했는데, 그날따라 내가 감기 기운이 있어 가까이서 보지는 못했지만 남편이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어 무척 기뻤다"며 "남편에게 '나를 알아보면 눈을 두 번만 깜박거려 달라'고 하자, 두 번 깜박 거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덴만에서) 사고당한 것을 아느냐고 묻자 모른다고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부인과 아들 등 가족들은 아주대병원 13층 VIP실에서 머물며 하루에 2차례 석 선장을 면회하고 있다.
병원측은 석 선장이 "이곳이 어딘지 아느냐"는 질문에는 "안다"는 표시를 했지만 "설날에 깼던 것을 기억하느냐"는 물음에는 "모른다"고 의사표현을 했다고 밝혔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석 선장이 오랜 기간 수면상태로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의식 회복 직후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 것은 일반적인 증상"이라며 "중증외상환자는 단시간에 증상이 회복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현재는 계단을 오르듯 조금씩 기억과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병원측은 석 선장이 복부 3곳의 봉합과 골절된 팔·다리 3곳에 대한 추가적인 정형외과 수술을 11일 받고 난 뒤 지금까지 혈압과 맥박, 체온, 소변량, 혈소판 수치 등에서 모두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측은 다음 주쯤 석 선장이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공호흡기를 떼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석 선장이 말을 하려면 인공호흡기를 뗀 뒤에도 며칠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25일 소말리아 해적사건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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