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구 중 하나 ‘부채의 함정’

2011. 2. 27. 11:13이슈 뉴스스크랩

네가구 중 하나 ‘부채의 함정’

2011-02-25 오후 12:53:00 게재

물가상승, 저소득 가구에 치명타
소득상위 계층, 오히려 부채줄어



2인 이상의 전국가구 넷 중 한 가구가 빚을 내야 생활할 수 있는 '부채의 함정'에 빠져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인이상 전국가구의 적자가구 비중은 26.0%로 전년 25.7%에서 0.3%p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실질소득이 2.8% 늘어난 데 반해 소비지출은 3.9% 늘고, 세금 이자 등 비소비지출이 3.8%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적자액은 소득의 2.1%에 달했다. 특히 4분기에는 처분가능소득마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적자액이 8.8%로 늘어났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2009년에도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이 -2.0%를 기록했으며 적자액 역시 소득의 6.5%에 달했다. 정부에서는 금융위기가 끝났다고 선언했지만 가계는 여전히 위기 이전인 2007년(흑자액 6.0%)과 2008년(3.9%)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가상승에 따른 가계의 부채부담은 저소득층에 직격탄을 날렸다.

2009년에 52.9%로 내려앉았던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가구는 지난해에 53.7%로 늘었다. 분기별로 따지면 4분기에 58.6%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2.1%p나 상승했다.

2분위는 2009년과 2010년 적자가구 비중이 30.1%에서 0.7%p 높아진데 반해 지난해 4분기는 33.3%로 1년 전에 비해 0.3%p 떨어졌다.

3분위와 4분위도 각각 연간 20.4%, 14.6%에서 21.2%, 15.0%로 높아졌고 4분기만 비교해도 18.7%, 13.2%에서 21.3%, 14.0%로 상승했다.

반면 5분위는 적자가구 수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가계상황이 유일하게 호전됐음을 보여줬다. 소득상위 20%인 5분위의 지난해 적자가구는 전체의 9.1%로 전년보다 1.3%p 낮아졌고 4분기에도 10.7%에서 9.2%로 낮아져 물가상승 부담도 상당히 적었음을 드러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