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악화, 주변국 확산땐 국제유가 130~140달러로 오를듯”

2011. 3. 24. 07:23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리비아 사태 악화, 주변국 확산땐 국제유가 130~140달러로 오를듯”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망 보고서
정부, 원전 정책 고수뜻 내비쳐

 

중동 정정불안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14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 이런 내용의 시나리오별 국제 유가 전망을 보고했다. 연구원은 우선 중동 사태가 조기 종결될 경우 두바이유가 배럴당 85~95달러로 낮아지고, 리비아 사태가 악화하면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알제리·오만·예멘까지 사태가 악화할 경우엔 130~140달러로 치솟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산유국으로 확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150달러 이상으로 폭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향후 국제유가는 리비아 사태의 장기화 및 주변 고위험군 국가내부 소요로 진전돼 단기적으로는 배럴당 130~140달러로 오를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유가가 급등하더라도 산유국의 여유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고유가 지속기간은 길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산업이 안전성 우려로 재점검을 위한 조정기에 접어들 전망”이라며 “전세계가 원전의 안전성 및 위기 대응체제를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원전에 대한 종전 태도를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986년 체르노빌 사태 때처럼 향후 20년간 또 한 차례 빙하기를 맞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등 원전 정책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수급전략은 미래 전략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전 건설의 효용과 비용, 에너지수급 전망,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단기적 접근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종룡 재정부 1차관도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아랍에미리트에서 세운 한국 원자력발전소의 신화는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