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보유하고 있는 기아차 '포텐샤' |
25일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1급 이상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보면 이들 공직자 대부분 '그랜저'와 'SM5' 등 국산 중대형차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해외 근무 기회가 많은 외교통상부나 일부 공기업 사장들은 수입차를 보유한 사례도 있었다. 반면 10년 이상 된 '올드카'를 선호하는 고위 공직자들도 적잖았다.
◇대통령과 이재오 장관은 나란히 '카니발'
평소 경호를 위해 방탄 '에쿠스 리무진'을 이용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차는 배기량 3000cc급 2008년식 기아차 '카니발'이다. 이 대통령은 카니발을 2007년 대선 때 이용한 뒤 현재도 보유하고 있다. 이 차의 현재가치는 2758만원으로 평가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보유중인 '카니발' |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에쿠스 4.5' 와 '체어맨' 등 2대의 자가용을 갖고 있고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 대통령과 같은 카니발을 보유해 눈길을 끌었다.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오피러스', 정병국 문광부 장관은 현대차 미니밴 '트라제'를 보유하고 있고 유정복 농림부 장관과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나란히 'SM5'를 소유한 것으로 신고 됐다.
◇외교통상부와 공기업은 수입차 선호?
해외 근무가 잦은 외교부를 비롯해 민간 출신 고위 공직자들은 수입차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김지영 외교통상부 본부대사는 07년식 메르세데스-벤츠 'E280'을 갖고 있고 조정원 일본 후쿠오카 총영사는 09년식 볼보 'XC60', 이충석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영사는 본인은 그랜저를 갖고 있으나 장남은 럭셔리 스포츠카인 '포르세'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평소 모터사이클 마니아로 알려진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소유하고 있던 BMW 'R1200GS'를 처분하고 BMW 'F800GS'를 새로 구입했다.
↑김쌍수 한전 사장 등 공기업 대표들이 보유한 렉서스 ES |
또 이번 신고에서 332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한 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원장은 재력가인 남편이 렉서스의 최고급 세단 LS를 갖고 있다.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각각 포드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이스케이프'와 혼다 'CR-V'를 재산목록으로 신고했다.
이밖에 허준영 철도공사 사장의 배우자는 폭스바겐의 대형 SUV '투아렉' 05년식 차량을 중고차로 매입했다.
◇청와대 서민정책비서관은 진정한 서민?
↑ 박병옥 청와대 서민정책비서관이 보유중인 '세피아' |
정기창 국민권익위원회 기획조정실장도 93년식 대우차 '프린스'를 보유해 기간만 놓고 보면 박 비서관보다 앞선다. 단 평가액은 44만원으로 박 비서관의 세피아(20만원)보다 비쌌다.
장관들 중에서는 이만의 환경부장관이 97년식 기아차 '포텐샤'를, 맹형규 행안부 장관이 00년식 다이너스티를 신고했다.
김상기 육군참모총장(94년식 쏘나타)과 김영후 병무청장(97년식 쏘나타), 안동주 법무부 교정본부장(96년식 크레도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97년식 쏘나타)등도 10년 이상된 올드카를 보유중이다.
임기상 자동차 시민연합 대표는 "국내 자동차 평균 보유 연한이 5~6년 인 것을 감안하면 10년이 넘은 차를 보유하고 있는 공직자들은 차량 관리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