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SNS 공동구매로 싸게 산다

2011. 5. 3. 09:09부동산 정보 자료실

집도 SNS 공동구매로 싸게 산다

기사입력2011-05-02 21:15기사수정 2011-05-02 21:53

 
 내집을 더욱 싼값에 마련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인맥구축서비스(SNS)를 통해 분출되면서 주택시장에도 공동구매 바람이 불고 있다. 

 2일 부동산 및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그동안 일반상품을 취급하던 소셜커머스에서 지난 1월 처음으로 아파트 공동구매 상품을 내놓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이어 최근에는 ‘부동산드림’ ‘하우스드림’ 등 부동산 전문 소셜커머스가 등장해 아파트는 물론 상가, 오피스텔 등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공동구매 바람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소셜커머스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전자상거래를 말한다.

 소셜커머스 ‘하프랜드’가 지난 1월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아파트 공동구매 상품은 소비자 90명이 모이면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가보다 최대 27% 깎아주고 90명 중 2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전용면적 105㎡ 아파트 두 채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 상품에는 1079명이 신청, 11.9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결국 수도권 전철 경기 안양 관악역 인근의 이안아파트 미분양 해소로 이어졌다. 하프랜드 관계자는 “당시 전화 문의가 너무 많아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면서 “앞으로 고급빌라 등으로 상품 취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터넷포털에는 30∼40개의 아파트 공동구매 카페가 각각 최소 1000∼2000명의 회원을 확보한 가운데 활동 중이다. 중복회원도 있겠지만 미분양 아파트를 공동구매하려는 잠재적 수요자가 8만명에 달하는 셈이다. 이는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가구수(3월 말 기준 8만588가구)와 맞먹는 수준이다. 

 전세난이 극에 달한 지난 2월에는 TV홈쇼핑에서 아파트 전세물건이 공동구매 방식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불특정다수의 수요자를 끌어모은다는 점에서 TV홈쇼핑을 부동산 공동구매의 ‘원조’로 보고 있다. 2004년 말 현대홈쇼핑의 전파를 타고 제주도 연동 택지개발지구의 원룸형 오피스텔이 소개된 것이 국내 최초다. 

 미분양은 물론 선 분양에서도 공동구매 방식이 도입됐다. 지난달 충남 천안 차암동의 차암동 지역주택조합 추진위 측이 500명 이상의 조합원 모집을 목표로 주변 시세보다 30% 싼값에 분양가를 책정한 것이다. 
 부동산 공동구매 채널이 TV홈쇼핑을 거쳐 인터넷카페, 소셜커머스 등으로 확대되면서 청약이나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제값 주고 사던 기존 내집 마련 트렌드에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건설업계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을 줄이면서 소비자들에게는 더욱 싼값에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공동구매 방식의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저가상품 위주의 공동구매 방식이 건당 수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상품에 정착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아직까지는 공동구매 물건이 미분양 아파트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다양성이 떨어지고 투자 측면에서는 가격상승 기대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홍창기 박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