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차진용.안성식]
차도윤 대성산업 사장이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건설 현장 근처에서 복합시설 중 아파트 2동 쪽을 가리키며 2007년 분양 당시 한 달 만에 분양이 완료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안성식 기자]
“그룹의 명운이 걸린 사업이다. 성공을 확신한다.”
서울 서남권 최대 복합시설을 표방하는 디큐브시티의 건설·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차도윤(57) 대성산업 사장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디큐브시티는 에너지가 주력인 대성산업이 유통·서비스기업 변신을 꿈꾸며, 2003년부터 준비해 온 사업.
서울 신도림동에 건설하는 ‘디큐브시티’ 조감도.
서울 신도림동의 대성산업 연탄공장 부지 2만5600㎡에 아파트 524가구와 오피스텔·호텔·백화점·뮤지컬극장을 지어 백화점·극장은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부지(4000억원 평가)를 제외하고 건축비와 컨설팅비, 도로 기부채납 등으로 1조원이 들어간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유통·서비스사업 경험이 별로 없는 대성이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8월 26일 개장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현장에서 지난달 말 만난 차 사장은 이런 우려를 일축했다.
-한 정거장 떨어진 영등포역에 롯데와 신세계백화점이 있다. 경쟁이 될까.
“현대를 포함한 ‘백화점 빅3’는 가만 있어도 손님이 몰리지만 우린 모아야 한다. 빅3와 차별화해야 살 수 있다. 영화 주인공처럼 프러포즈할 수 있는 장소 20여 곳을 무료 제공하는 등 젊은이가 찾아오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42m 높이의 실내폭포를 지닌 독특한 건물 구조, 도림천을 연계한 3만㎡ 규모의 생태공원, 4000가지 메뉴를 맛볼 수 있는 5000석 규모의 식당가 등도 차별화 포인트다.”
-백화점 입점업체 선정은 잘되고 있나.
“세계 유명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H&M·자라·유니클로가 대규모 매장을 내기로 계약했다. 전체 215개 매장 중 209곳 입점이 확정됐다. 일부 일본 브랜드와 대기업 브랜드가 뒤늦게 입점 신청을 해왔지만 공간이 없어 거절했다.”
-명품업체는 어디가 들어오나.
“명품업체 유치엔 크게 신경 안 쓸 방침이다. 주변 잠재 고객의 설문 결과 명품 수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백화점 운영 경험이 별로 없는데.
“4년 전 경남 거제 오션백화점(현 디큐브백화점)을 인수한 후 도상훈련을 해 왔다. 백화점 상품기획전문가 120명을 스카우트했고, 직원들을 계속 일본에 연수 보내고 있다. 잘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획기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언제쯤 수익이 날까.
“신도림역 환승 인원이 하루 40만 명이 넘는다. 이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많이 연구해 왔다. 일주일간 신도림역 이용객을 24시간 촬영해 복장·소지품 등을 분석하기도 했다. 개장 초엔 하루 내방객 5만 명, 2년 뒤엔 8만 명을 목표로 잡았다. 2013년 상반기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다.”
-차입금 부담이 클 텐데.
“솔직히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자금 때문에 걱정이 됐다. 차입금이 5000억원 정도 되지만 이젠 걱정하지 않는다.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본 부동산펀드, 리츠 등에서 투자하겠다는 곳이 많아 개장 직후엔 빚 청산이 가능할 것이다.”
-호텔 운영은 어떻게 할 건가.
“지난해 계약한 세계적 호텔 체인 스타우드에서 쉐라톤 브랜드로 위탁 운영한다. 호텔은 최고층인 41층에 로비와 식당을 설치하고 29~40층을 객실로 쓰는 독특한 구조다. 27층에 설치할 수영장은 한국에서 가장 높은 데 위치한 실내 수영장이 될 것이다.”
글=차진용 산업선임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안성식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ansesia/
대성산업‘1조 베팅’ … 에너지 기업의 유통 강자 꿈
2011. 6. 2. 09:21ㆍ건축 정보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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