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0만원씩 벌어도 `별로 남는 것 없는` 맞벌이 부부

2011. 6. 10. 21:47이슈 뉴스스크랩

월 1000만원씩 벌어도 `별로 남는 것 없는` 맞벌이 부부
가계부 꼼꼼히 써서 새나가는 돈 막고 생활비 줄여 교육ㆍ노후자금 만들어야
기사입력 2011.06.09 10:25:20 | 최종수정 2011.06.10 09:29:24

 

 

대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 모씨(38)와 건설사에 다니고 있는 이 모씨(36ㆍ여)는 맞벌이 부부다. 슬하에 6세 아들과 2세 딸을 두고 있다. 부부 수입이 월 1000만원에 이르러 비교적 고수익자에 속한다. 그러나 생활비와 교육비로만 600만원을 사용할 정도로 소비 지출이 많아 상대적으로 낭비가 심한 편이다. 자산 구성도 전반적으로 부동산에 치우쳐 있다. 부채도 부동산 대출이 2억원을 차지했다. 김씨 부부는 적절한 자금 운용방법을 구하기 위해 삼성생명 FP센터를 찾았다.

김씨 부부는 고정된 수입에 비해 이유 없는 지출이 많다. 통상 맞벌이 부부는 정확한 지출 내용을 분석하지 않아 소득 대비 지출이 많은 편이다. 따라서 맞벌이 부부 중 누군가는 가계부를 써야 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가는 비용을 줄여야 좀 더 여유 있는 자산 관리가 가능하다.

소득 유입 예상 기간은 짧지만 부부가 기대하는 수준이 너무 높은 것도 문제다. 김씨 부부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부부 소득 수준이 높지만 현재를 즐기면서 노후까지 편안할 수 있는 우리나라 국민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사업자가 아닌 근로소득자는 현재 소득이 정년까지 꾸준히 상승하거나 계속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대기업과 건설회사에 다니는 김씨 부부는 40대 중반이면 퇴직이나 이직이 예상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재무 목표를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목돈이 들어갈 부분을 산정하고 중장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자녀 교육비와 결혼자금, 노후 생활자금, 의료비 등은 적지 않은 자금인데 이에 대한 대비책을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해 가야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또 부동산 자산에 편중된 투자로 인해 금융비용과 기회비용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김씨 부부는 고정적으로 나가는 금융비용을 되도록 빨리 줄여야 한다. 부동산 자산 중 투자가치가 있는 토지는 수익이 나지 않는 이상 보유하기보다는 빨리 처분해 목돈을 확보하고 금융 비용을 절감할 필요가 있다.

중산층 맞벌이 부부에게 재테크 기본은 지출 관리다. 지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경제적 은퇴 연령이 다가올수록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 꾸준한 지출 항목을 관리해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는 부분이 어디인지 명확히 파악하고 흘러나가는 금융비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김씨 부부를 보면 소비성 생활비가 전체 수익 중 50%를 차지하고 있다. 나중을 위해 저축이나 투자 부분에 좀 더 비중을 높여야 한다. 지출 규모를 소득 40% 수준으로라도 내릴 수 있다면 앞으로 도래할 재무목표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를 할 수 있는 여력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녀들 교육비와 결혼자금, 주택 부채 상환, 노후 생활비 대책과 관련해 목돈이 들어가거나 꾸준하게 필요한 자금들은 마스터 플랜을 만들어 놓고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먼저 소비성향을 파악하고,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향후 필요 자금 크기를 가늠해야 한다. 전체적인 숲을 보는 작업을 먼저 해야 한다.

특히 노후 생활비는 보수적인 기준에서 볼 때는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은 제외하고 보는 것이 안전하지만 서민층은 국민연금까지 예상치로 가정해 보면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일찍부터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맞벌이 부부 노후 준비는 항상 부족할 수 있다. 자금 운용은 단기는 CMA나 정기적금으로, 중기는 적립식 펀드와 적립식 보험으로, 장기는 변액연금보험과 변액종신보험 등으로 운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산 형성을 위한 기본 원칙은 피라미드 구조로 볼 수 있다. 아래부터 보장, 노후, 투자, 상속 순이다. 가장 밑바닥에 위험 이전이라는 `보장` 부분을 배치함으로써 만약을 대비한 소요비용을 절감하고, 적절한 노후 준비를 통해 투자 부분에서 자산 낭비를 막아야 할 것이다. 투자만을 고집한다면 불균형으로 인해 위험이나 노후에 대한 금융비용은 고스란히 각자 몫으로 남게 된다.

김씨 부부는 부동산 투자 대출상환 비용이 다소 많으므로 앞으로 자녀 교육비 증가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임대수익이 나는 물건이 아닌 이상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처분해 금융비용과 기회비용을 절약할 필요가 있다.

김씨는 또 65세 은퇴 시 국민연금 월 60만~70만원, 퇴직연금 월 50만원, 개인연금 월 100만원을 기대하고 있다. 김씨 부부에게는 생활비와 대출이자를 줄이는 대신 연금보험과 보장성 보험 가입을 권유할 만하다.

삼성생명 강북 FP센터 6인방

김준희 FP는 체계적인 분석력을 바탕으로 위험관리와 금융자산 운용전략 등 자산관리에 있어 금융권 베테랑이다. 황봉구 FP는 오랜 경력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된 사업승계 전략과 부동산 오너를 위한 증여전략을 전문으로 컨설팅하고 있다. 우지정 FP는 투자, 세무, 부동산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액 자산가 전문 상담을 맡고 있다. 성열기 팀장은 한국FP협회 선정 2007년 최우수 FP로 선발된 바 있으며, 회사 내에서 부유층을 상대로 한 WM사업 기획에 참여했다. 이임희 FP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세무 분야 상담과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구성 전문가로 꼽힌다. 장주순 세무자문(왼쪽부터)은 국세청 10년 이상 실무 경력으로, 재산세제(상속ㆍ증여) 조사를 담당했다.

[김유태 기자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