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대출자 부담 1년 전보다 年220만원↑

2011. 6. 11. 08:52이슈 뉴스스크랩

[기준금리 전격 인상] 2억 대출자 부담 1년 전보다 年220만원↑

서울신문 | 입력 2011.06.11 04:26

 

 

[서울신문]1년 동안 다섯 차례(1.25% 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서 800조원이 넘는 가계 빚 폭탄의 위험성이 더 커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10일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0.10% 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CD 금리는 연 3.56%로 마감됐는데, 1년 전에 비해서는 1.10% 포인트 올랐다. 1년 만에 가계 전체의 이자 부담이 8조 8000억원 가까이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1년 전 CD 연동 주택담보대출로 2억원을 빌린 대출자가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내고 있었다면, 앞으로 연 220만원의 이자 부담을 추가로 져야 한다는 뜻이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4%대 후반에서 6%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은행마다 13일부터 CD금리 연동 대출을 0.03~0.10% 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는 15일 이후 상승할 전망이다.

이자 상승분이 주택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 쪽에 더 많이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금융 당국이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정금리 상품과의 격차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기존 대출자의 금리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주택담보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 금융권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금리 추이를 봐야겠지만, 시장금리가 올라도 은행이 가산금리를 낮추는 식으로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4월 현재 시중 은행들이 새로 취급한 가계 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연 6.67%로 전월보다 0.09% 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시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4.88%로 전월보다 0.01% 포인트 하락했다. 4월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간 금리 차는 1.79% 포인트로 전월보다 0.10% 포인트 확대됐다.

한편 금리 인상 등의 탓에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4.75포인트 내린 2046.6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의 8거래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6.56포인트 내린 466.91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