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대학생들 군산 세아베스틸서 체험

2011. 7. 23. 07:59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전북 대학생들 군산 세아베스틸서 체험
방학때 지역알짜기업 방문 새 풍속도로
"내년에도 무조건 참여" 50%
기사입력 2011.07.22 17:15:08 | 최종수정 2011.07.22 17:24:27

 

◆ 대학생 + 지역우수기업 희망이음 프로젝트 ◆

우량기업 취업 희망을 안고 희망이음 프로젝트에 참여한 전북 지역 대학생들이 최근 전북 군산시 소룡동 소재 특수강 전문업체인 세아베스틸 공장을 방문해 제품 생산 공정에 대한 회사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재현 씨와 김선혁 씨는 군산대 기계자동차공학과 3학년 동기생이다. 작년 여름방학 때 이 두 친구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취업스펙을 쌓기 위해 영어학원 등에 다니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해수욕장에서 젊음을 만끽했다.

그러나 올해는 전혀 달랐다.

장마가 물러나고 폭염이 이어지던 지난 15일 오후 2시 이들을 포함한 전북 지역 대학생 12명이 군산시 소룡동에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이들이 찾은 곳은 중견 철강기업 세아베스틸.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 탐방에 나선 계기는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문, 학교 취업게시판, 대자보 등을 통해 이들 대학생 눈길을 확 붙잡은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대학생ㆍ지역우수기업 희망이음 프로젝트였다. 지식경제부와 매일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희망이음 프로젝트는 인력 미스매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대학생과 지역 알짜 기업을 연결해 일자리를 찾아주는 사업이다.

희망이음 프로젝트가 선을 보이자마자 전국 101개 대학에서 1만명 넘는 대학생이 참가신청을 했다. 대학생 탐방단 1만여 명이 조를 짜 지역 알짜 기업으로 선정된 325개 기업 중 선호하는 곳을 여름방학 동안 방문해 취업정보를 직접 얻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씨 등 전북 지역 대학생 12명이 세아베스틸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본관 3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회사 소개 시간은 열띤 토론 자리가 됐다. 홍영훈 인사노무팀 인사파트장이 "세아베스틸은 전북의 유일한 철강회사"라며 "전북 지역 대학 출신 직원이 많다.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학생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회사 복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질 때는 학생들이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대기업이 아님에도 생각했던 것보다 연봉이나 복지 수준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이다. 홍 파트장은 "신입사원에게는 고정급 3500만원에 경상이익 10%를 성과급으로 준다"며 "신입사원들이 지난해 4500만원 정도 연봉을 받았다"고 말했다.

홍 파트장이 또 "3명 한도 내에서 자녀 대학등록금까지 지원한다"며 "퇴사율이 제로에 가깝다"고 설명할 때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학교에 붙은 대자보를 보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원광대 경영학부 2학년 오은지 씨는 "원하는 기업을 직접 탐방해 보니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여기에 맞춰 취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공장 견학을 마친 다른 학생들도 "희망이음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회사를 방문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렇게 좋은 알짜 기업이 주변에 있는지 몰랐다"며 "대학생들이 방학기간에 지역 기업을 방문하는 것이 새로운 대학 풍속도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방자치단체들은 희망이음 프로젝트가 고질적인 지역 일자리 미스매칭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내년부터 프로젝트를 더욱 확대해 시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희망이음 프로젝트는 지역 대학생과 지역 기업 간에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취업으로 이어지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세아베스틸 회사 소개가 끝나자 곧바로 학생 탐방단은 채용과 기업 비전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취업 1순위가 세아베스틸이라고 밝힌 박지훈 씨(원광대 경영학부 3년)는 ERP(Enterprise Resour

ce Planningㆍ기업자원관리) 자격증을 이수하면 회사 입사에 도움이 되는지 물었다. 회사 측은 계열사 중 세아네트워크가 있는데 이 회사에 가장 적합한 자격증이라고 알려줬다.

성대경 씨(원광대 수학정보통계학부 4년)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기업 견학은 처음이었다"며 "순수학문인 수학을 전공해 세아베스틸에서 찾는 인재상은 아닐지 모르지만 될 수 있으면 많은 기업을 방문한 뒤 나를 정말 필요로 하는 기업에 취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식경제부가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 탐방단 활동 만족도가 아주 높거나 높다는 답변이 60%를 넘어섰다. 만족도가 낮은 편이라는 답은 9%에 불과했다. 학생들의 희망이음 프로젝트 재참여 의사도 높게 나왔다. 내년에도 무조건 참여한다는 답이 50.24%, 선정 기업을 보고 판단한다는 답이 22.01%, 생각해 보겠다는 응답이 23.92%로 나타났다.

전국 각지에서 지역 기업을 탐방한 대학생들은 조별로 탐방보고서를 다음달 2일까지 희망이음 홈페이지(www.hopelink.kr)에 올릴 계획이다.

[서울 = 박봉권 / 군산 = 박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