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시총 86조 증발…연간 복지예산 규모

2011. 8. 5. 08:2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사흘간 시총 86조 증발…연간 복지예산 규모

연합뉴스 | 한지훈 | 입력 2011.08.04 15:54 | 수정 2011.08.04 16:20 |

 

코스피 폭락세, 리먼사태 이후 최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사흘 만에 86조 넘게 감소했다.

이는 우리나라 올해 복지예산과 비슷한 규모다.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7.79포인트(2.31%) 내린 2,018.47로 마감했다.

최근 사흘간 낙폭은 153.84포인트다. 리먼 사태가 발생한 2008년 10월 22~24일에 257.35포인트 급락한 이후 사흘 만에 이만큼 많이 떨어진 적은 없었다.

지난 1일 종가기준으로 1천225조7천430억원이던 시총은 2일 1천197조1천480억원, 3일 1천166조880억원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 마감 후 시총은 1천139조2천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럽 재정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6월20일 수준으로 후퇴한 셈이다.

코스피가 급락한 것은 수급상으로 외국인의 투매에 가까운 `팔자' 때문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13억원을 순매도했는데(이날 마감기준), 이 중 1조5천억원 이상을 최근 사흘 동안 내던졌다. 연중 매도 물량 가운데 3분의 2가 한꺼번에 쏟아져 충격이 컸다.

외국인은 3일간 자동차가 포함된 운송장비(5천666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다. 화학(3천544억원)과 IT(3천59억원)도 집중 매도했다. 은행을 327억원 순매수했지만, 전체 분위기에는 영향을 거의 못 미쳤다.

투자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전날보다 0.86포인트(3.96%) 오른 22.58로 마감했다. 일본 대지진 직후인 3월15일의 25.92 이후 최고치다.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는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증시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한 값이다. 변동성지수가 급등했다는 것은 심리가 그만큼 나빠졌다는 뜻이다.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