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의실종 따라했다간…' 건강 적신호도 켜진다

2011. 8. 4. 18:26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하의실종 따라했다간…' 건강 적신호도 켜진다

뉴시스 | 배민욱 | 입력 2011.08.03 06:01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대한민국은 지금 '하의실종' 패션이 대세다. 최근 중고등학생은 물론이고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도 패션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하의실종 패션이 거리를 물들이고 있는 것이다.

하의실종은 신조어 중의 하나다. 상의는 길게 하의는 되도록 짧게 입어서 하의를 안 입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일컫는다.

늘씬한 각선미를 드러낼 수 있고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주는 하의실종 패션은 자연스럽게 여성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리하게 하의실종 패션을 따라하다보면 얘기치 않은 걱정거리도 생길 수 있다. 바로 건강의 빨간불도 켜진다. 각선미를 뽐낼 수 있는 하의실종 패션이 오히려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얘기다.

3일 정책공감에 따르면 하의실종 패션을 완성 품목은 킬 힐이다. 킬 힐은 초미니 스커트에 다리를 최대한 길어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그래서 하의실종 패션에서 없어서는 안된다.

여성들이 즐겨 신는 킬 힐은 허리건강을 위협한다. 킬 힐은 뒤 굽이 높아 체중이 앞쪽으로 과도하게 실리기 때문이다. 척추가 앞쪽으로 휘어지는 척추전만증이나 허리디스크가 초래될 수 있다.

킬 힐은 발 건강도 크게 위협한다. 킬 힐은 앞볼이 좁고 굽 높이가 10㎝ 이상이다. 굽이 높아질수록 고통도 비례한다. 발 앞쪽과 발바닥이 받는 하중이 커지면 힘이 쏠리게 된다. 장기간 킬 힐을 신을 경우 발의 변형, 티눈, 굳은살, 무지외반증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무지외반증은 '하이힐 병'으로 불릴 만큼 굽 높은 신발을 신는 여성들에게 잘 나타나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이 두번째 발가락 쪽으로 휨과 동시에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는 현상이다. 발끝이 조여지면서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게 원인이다.

대개 남성에 비해 여성이 5~6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는 하의실종 패션과 킬 힐의 유행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높은 굽을 장기간에 걸쳐 자주 신게 되면 발 통증으로 걸음걸이까지 이상해진다. 신체균형이 깨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무릎이나 허리 등 다른 관절까지 부담이 전가돼 통증과 질환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 허리 통증을 가진 여성도 많아지고 있다. 원인은 몸이 앞으로 쏠리는데 있다.

몸의 쏠림 현상을 잡기 위해 배를 내밀게 되면서 등에서부터 엉덩이로 이어지는 척추 S곡선의 굴곡이 심해져 통증이 유발된다. 장시간 이같은 자세로 생활하게 되면 척추 질환이 유발된다.

하의실종은 오랜 시간 다리를 노출한다. 이 때문에 다리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을 느끼게 되는 피부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움이 생기게 된다.

될 수 있으면 하의실종 패션을 삼가하고 가습기를 통한 일정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샤워 후 반드시 바디 로션, 크림을 사용한다.

자궁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하의가 짧아질수록 다리의 노출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하복부의 온도가 내려가는 탓이다.

하복부의 피하지방은 자궁을 보호해준다. 한번 차가워지면 제 온도를 회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생리통, 냉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의 원인으로 작용해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mkba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