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싼 물건파는 직업…'분양상담사' 아시나요?

2011. 9. 6. 09:30C.E.O 경영 자료

가장 비싼 물건파는 직업…'분양상담사' 아시나요?

머니투데이 09/05 15:36
자격요건은 '고객과의 소통능력', 집 한 채 팔면 0.5%내외 수수료 챙겨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물건을 파는 직업은 무엇일까. 자동차 영업사원보다 평균 10배 비싼 제품을 파는 '분양상담사'가 주인공이다. 모델하우스에서 항상 마주치던 분양상담사지만 이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분양상담사를 만나기 위해 경기 용인의 한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자격증 없어도 소통능력만 있으면 됩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분양상담사를 검색하면 '공인중개사·분양상담사 자격증을 소지해야 일을 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 가장 먼저 나온다. 10년째 분양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문영철씨(36)는 단호히 "아니요"라고 답했다.

문씨는 "분양상담사를 뽑을 때 가장 중점을 두고 보는 것은 고객과의 소통능력"이라며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기 전에 청약시스템, 세제 등을 교육하기 때문에 일반상식과 편안하게 대화를 이끌어나갈 소통능력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외모도 분양상담사 선발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문씨는 "아무래도 고객을 상대하는 직업이다보니 솔직히 외모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라며 "최근 분양도우미가 분양상담사로 전직하는 비율이 90%를 넘다보니 외모가 전반적으로 출중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분양대행사 이삭디벨로퍼 이기점 팀장은 "업계에서 유명한 '꽃미남' 분양도우미는 서 있기만 해도 하루에 30만원을 받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5억원짜리 집 1채 계약하면 수수료는 250만원 내외"
분양상담사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분양상담사는 △100% 수수료 △기본급+수수료 △일당제 등 크게 3가지 형태로 급료를 받는다. 분양상담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일당제. 계약건수에 상관없이 근무일수로 급료를 받아 스트레스가 덜하기 때문이다. 통상 13만∼17만원의 일당을 받는다.

문씨는 "수수료 100%로 (급료를) 받으면 진짜 전쟁터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100% 수수료는 판촉능력이 출중한 일부만 선호할 뿐 나머지는 대부분 기피한다"며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가끔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일을 오래하다보면 누구나 '촉'이 오는 고객이 있기 마련이어서 서로 자신의 상담창구로 안내하기 위해 마찰을 빚기도 한다는 것.

이 팀장은 "통상 '기본급+수수료' 방식이 많은데 기본급을 300만원에서 500만원 정도 지급하고 수수료를 따로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파는 것도 중요합니다" 멘트 효과적
문씨가 꼽은 가장 효과적인 판촉멘트는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파는 것도 중요합니다"다. 아직까지 집을 '투자처'로 보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투자를 강조하면 계약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한두 푼짜리도 아니니 더 고민해보세요"라며 고객에게 믿음을 전달하는 전략도 효과적이다. 무조건 팔려고 달려들어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기보다 고객의 입장을 배려해 신뢰를 주는 게 성과가 좋다는 것. 문씨는 "50~60대에게는 조용함과 녹지를, 20~30대는 마트와 교통 등 편의시설을 강조하는 설명도 효과적인 판촉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