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11. 18:26ㆍ지구촌 소식
짠돌이로 지적받은 애플 마침내 기부 선언
조선일보 | 조호진 기자 | 입력 2011.09.11 14:57 | 수정 2011.09.11 15:02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정작 기부에는 인색했던 짠돌이 기업 '애플'이 마침내 회사 차원의 기부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경제전문 포브스지는 스티브 잡스(Jobs)의 후임인 팀 쿡(Cook) 애플 CEO가 회사 공식의 기부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10일(현지 시각) 전했다.
쿡 CEO가 밝힌 애플의 기부 방식은 애플의 직원이 기부한 만큼의 액수를 회사가 더해주는 '매칭펀드' 방식이다. 애플은 직원 1인당 연간 최대 1만 달러(약 11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애플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달 30일 뉴욕타임스가 빌 게이츠, 워런 버핏과 달리 스티브 잡스는 사실상 거의 기부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은 이후 이뤄졌다.
칼럼니스트 앤드류 로스 소킨(Sorkin)은 최근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칼럼에서 개인 재산 83억 달러(약 9조1000억원)를 가진 스티브 잡스가 병원이나 대학에 기부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며 포문을 열었다. 개인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한 빌 게이츠, 워런 버핏은 고사하더라도 불과 26살의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Zuckerberg)만도 못하다고 소킨은 지적했다. 저커버그는 작년 뉴저지주의 학교 시설 개선에 써 달라며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기부했다.
잡스는 애플로 복귀한 1997년 경영 정상화를 명분으로 기부 활동을 전면 폐지했으며, 덕분에 애플은 2007년에는 스탠퍼드 대학이 선정하는 미국에서 가장 자선을 하지 않는 기업 중 한 곳에 선정됐다고 소킨은 덧붙였다.
애플은 보유 현금만 760억 달러(약 83조원)에 달하며 시가 총액에서 세계 최고를 넘보고 있다. 애플은 돈 버는 데는 천재적이었지만, 사회에 재산을 환원하는 기부는 최악이었다는 사실이 소킨의 칼럼으로 각인됐다.
소킨의 기고문으로 인해 잡스를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었고, 결국 열흘 만에 쿡 CEO가 소킨의 지적에 항복해 회사 차원의 공식 기부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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