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형 저성장 궤도 진입

2011. 9. 22. 09:19이슈 뉴스스크랩

주요 국제기구와 국내 경제연구소들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속속 하향 조정하고 있다. 선진국에 진입도 하기 전에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선진국형 저성장 국면에 들어설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위기 확산 등으로 대외여건이 급격히 악화돼 설상가상의 국면을 맞고 있다. 선진국진입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21일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전망' 자료에서 지난 6월 4.5%로 내다봤던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로 0.5%포인트 낮춘 바 있다.

삼성경제연구원은 이날 `2012년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 전망' 자료를 통해 "한국경제는 올해 성장 둔화를 지나 내년 저성장으로 갈 것"이라며 "지난해 성장률이 4.0%였는 데 내년은 3.6%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세계경제는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연구원은 "한국경제도 주요 성장동력이 모두 냉각될 것인데 주동력인 수출은 세계경기 둔화, 원화강세 기조 등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며 내수는 수출둔화를 보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높은 물가, 부채 부담 등으로 소비회복이 지연되고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등으로 건설투자도 빠르게 회복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높은 물가와 가계부채 증가로 금리인하 등 금융완화 정책을 실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내 경제연구소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또 LG경제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조만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 14일 `2011 경제전망' 수정판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4.3%로, 내년 4.6%에서 4.3%로 각각 하향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5일 올해 성장률을 4.3%에서 4.2%로 낮추고 내년 성장률로 4.0%를 제시했고, 한국금융연구원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1%로 제시해 당초 보다 0.3%포인트 낮춰 잡았다.

글로벌 투자은행들 역시 한국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하면서 저성장 가능성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