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주차장, 상상이나 해봤나"

2011. 11. 27. 10:21세계 아이디어 상품

"이런 주차장, 상상이나 해봤나"
뉴시스|
송윤세|
입력 2011.11.27 09:31

 

【서울=뉴시스】송윤세 기자 = 차를 가진 사람이라면 늦은 밤 마땅한 주차장소가 없어 집과 거리가 먼 곳에 주차하거나, 출근 전 빽빽하게 찬 주차장에서 이중주차된 차량을 민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25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1800만대로 이 중 1400대가 승용차다. 자동차 보유가구 가운데 2대 이상을 보유한 가구는 2008년 기준으로 약 38%에 이른다.

이처럼 계속 증가하는 자동차와 한정된 공간 때문에 생기는 주차문제는 앞으로도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교통연구원은 최근 도입됐거나 연구 중인 미래형 주차장을 소개했다.

우선 '팝업주차장'은 1대의 주차공간에 2~3대까지 주차가 가능하다. 이 주차장은 지하에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차량을 주차하면 지상 위의 공간을 다른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지상에 2개층의 주차공간을 만든다면 총 3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이 시스템으로 최근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도 도입됐다.

차량 이동용 승강기를 설치해 아파트 베란다(발코니)에 일부 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 리프트 아파트'는 조만간 독일 등에 등장할 예정이다. 이 주차방식은 인구밀집도가 높은 아파트 각 세대에 주차공간이 생긴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하공간 개발 주차장'은 지하도로가 개발되면 연접공간을 주차건물로 활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다. 하지만 지하 50m 이상의 땅 속에 도로와 주차장을 건설해야하기 때문에 안전문제가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다.

또 1·2인용의 자동차를 세로로 궤도에 매달아 세울 수 있는 주차방식은 좁은 공간에 여러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다. 이 주차방식은 현재 MIT 미디어랩 연구실에서 연구중이며 실용화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가운데 기둥탑을 세우고 수십대의 차를 마치 진열대에 물건을 채우듯 주차하는 방식, 놀이기구처럼 허공에 여러대의 차량을 주차하는 방식도 연구되고 있다.

살펴본 바와 같이 미래형 주차장은 지상에 최소한의 면적을 이용하면서도 고층 또는 고공에 최대한 많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연구·개발되고 있다.

김건영 연구원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주차장이 많이 연구되고 있지만 제도와 행정적 운영이 뒷받침돼야 주차장난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