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집서 월100만원 받던 41세男, 연봉 2억 `킹'

2011. 12. 21. 17:41분야별 성공 스토리

분식집서 월100만원 받던 41세男, 연봉 2억 `킹'
친누나에게 신장 이식 받고 설계사로 새 삶
기사입력 2011.12.21 09:08:46 | 최종수정 2011.12.21 09:53:27

"군대 제대후 할 일이 없었습니다. 몸은 아프고 병원비는 필요한데 당장 돈이 필요해 분식집을 했죠. 한 달에 100만원 벌어 병원비로 충당해야 했습니다."

LIG손해보험 설계사인 조봉래씨(41)는 만성신부전증환자였다.

신장이 좋지 않아 투석을 받지 않으면 활동이 힘들었던 탓에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분식집.

친누나와 함께 분식집을 하면서 일주일에 2~3번씩 투석을 받았고 얼마 되지 않는 수입은 모두 병원비로 써야 했다.

하지만 건강이 문제였다. 하루 종일 분식집에 매달려야 했기 때문에 건강이 더 악화됐고 결국 분식집도 문을 닫게 됐다.

건강을 챙기하며 20대 젊은 날을 보내고 있을 때 친구로부터 설계사직을 제안 받았다.

그는 "건강하다고 거짓말을 해서라도 입사가 하고 싶었다"며 "이번 기회가 아니면 직장을 가질 수 없을 것 같아 무리하게 도전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설계사는 딱 맞춤 같은 직업이었다.

근무시간이 자유로와 언제든지 병원에 갈 수 있었고 무엇보다 건강이 안좋은 사람도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

생각과 달리 실적은 좋지 않았다. 자동차보험 판매는 조금씩 늘었지만 장기보험 상품 등은 한 건의 계약도 따내지 못한 적도 있다.

눈치밥만 먹다보니 그만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 설계사는 "당시 지점장님이 놀더라도 사무실에 나와서 놀아라. 집에서 논다고 달라질 것 없다고 자신을 붙잡아 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인생의 전환점은 신장 이식 수술이었다.

친 누나로 부터 신장을 이식 받으면서 새 삶을 산다는 각오를 다졌다. 본격적으로 영업전선에 뛰어든 것도 그 때부터다.

조 설계사에게 영업 노하우를 물었더니 수첩을 꺼내들었다.

여타 영업사원들의 수첩과 별반 다를 것 없을거라 여겼던 수첩에는 하루 마다 새롭게 느낀 영업노하우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어느 날은 20여에 달하는 새로운 노하우가 적혀 있었고 페이지 마다 필요한 정보를 차곡차곡 써넣고 있었다.

그는 "시시때때로 수첩을 꺼내 노하우를 되새기고 새로운 방법이 생각날때 마다 수첩에 적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방식이 적중한 것일까.

그는 10년이상 근속, 계약유지율 95% 이상, 4년 연속 우수인증설계사를 받았고 손해보험협회에서 개최한 제1회 블루리본 시상식에서 대표 설계사로 꼽히는 영광도 얻었다. 조 설계사의 연봉은 2억원 정도.

조 설계사는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맺듯 조급해 하지 않고 기다리며 정성을 다했던 것이 고객들에게도 인정 받은 것 같다"며 "실적이나 연봉 등에 욕심내지 않고 한라산 등반처럼 천천히 꾸준히 오른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익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