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책 200만권 기부한 父子 화제

2011. 12. 25. 12:16분야별 성공 스토리

30년간 책 200만권 기부한 父子 화제
매일경제|
입력 2011.12.24 12:15

 

"책이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지 달려가겠습니다." 부산 기장군 정관면에 위치한 주류도매업체 화인양주 최우영(42)대표는 대를 이어 책을 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대표는 지난 8월부터 지역 아동복지시설과 농촌지역 초등학교와 아동센터 등에 매달 2~3천권의 책을 보내고 있다.

불과 5개월만에 기부한 책이 1만권을 넘어섰다. 금액으로 1억원이 넘는다.

최 대표의 책 기부는 아버지의 최완씨의 영향이 컸다.

2006년 세상을 떠난 최완씨는 평생 200만권의 책을 초등학교와 복지시설 등에 전달한 '책 기부왕'이었다.

경남 밀양에서 서점을 하면서 성공한 고인은 양식업을 하다가 실패했으나 '한번 실패가 영원한 실패는 아니다'라는 내용의 책 덕분에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게 됐다.

외딴 섬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책을 구한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200권의 책을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그의 책 기부는 30년 넘게 이어졌다.

무려 200만권이 넘는 책이 전국 각지로 보내졌지만 최씨 가족은 수입의 상당부분을 책구입에 사용하면서 전세나 월세방을 전전해야만 했다.

최 대표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손을 잡고 전국의 교도소와 군부대, 초등학교 등에 책을 전달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부문화에 익숙해졌다.

아버지의 도움 없이 혼자의 힘으로 지금의 사업체를 일군 최 대표는 '책 기부왕'의 아들답게 회사 수익의 1%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책을 기부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아버지를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책이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 달려갈 것"이라며 "누구나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조그만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뉴스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