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19. 08:44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70대 노점상 할머니의 ‘아낌없는 기부’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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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9 00:57
|수정 2012.01.19 00:57
"개도국 아이들 위해 써달라"…진순자씨, 1억800만원 쾌척[세계일보]"가장 낮은 곳에서 힘들게 번 돈, 고귀하게 쓰고 싶어요."70대 할머니가 노점 야채상, 군밤장사, 파출부 등 궂은일을 하며 모은 재산을 제3세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써달라며 쾌척했다. 경남 양산시의 진순자(73) 할머니는 17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를 찾아 지구촌 빈곤아동을 돕고 싶다며 1억800만원을 기부했다.18일 어린이재단에 따르면 진 할머니는 2010년 10월 방송에서 우간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월 2만원씩 정기후원을 해왔다. 이후 어떻게 하면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그동안 조금씩 사 모은 땅 400평을 팔아 기부금을 마련했다.진 할머니는 5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남동생 4명과 갖은 고생을 했다. 특히 어린 시절 전쟁을 경험한 할머니는 "당시 우리도 세계 각국의 얼굴 없는 사람들의 원조를 받아 공부하고 학용품을 살 수 있었다"며 "지금은 어렵지만 나이가 들면 좋은 일은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숙원을 이루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진 할머니의 기부금은 아프리카 우간다의 마신디 지역에 사는 아이 30명에게 10년간 1인당 매월 3만원씩 지원된다.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할머니가 '딸과 사위에게도 차마 말하지 못한 결정이다. 너무 어렵고 힘들게 모은 재산이니 한푼도 허투루 쓰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며 "내년 안에 할머니를 모시고 우간다를 방문해 후원 받는 아이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고 싶은 할머니의 꿈을 반드시 이뤄드릴 것"이라고 말했다.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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