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시장보다 두배 더 비쌌다..왜?

2012. 1. 20. 09:06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백화점, 시장보다 두배 더 비쌌다..왜?

[현장르포]

파인낸셜뉴스 기사입력2012-01-19 17:41기사수정 2012-01-20 08:20

 


백화점과 대형 마트의 설 명절 상차림 주요 품목 가격이 전통시장보다 1.3~2.2배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지 수습기자 5명이 19일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와 전통시장인 영등포 중앙시장에서 실제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영등포역 인근은 이들 대형 유통매장과 전통시장이 500m 거리 안에 모두 밀집돼 있어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 초경쟁지역으로 꼽힌다. 그만큼 설 명절 대목을 앞두고 손님을 끌기 위한 서로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한 곳이다.

이번 조사는 설 차례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품목인 조기(부세·1㎏), 산적용 쇠고기(국산 채끝·1kg), 전용 돼지고기(국산·1kg), 대추(〃·400g), 밤(〃·1kg), 떡국떡(〃.2㎏), 시금치(〃.400g), 깐도라지(〃.500g), 생닭(〃.1kg), 동태포(러시아산.1kg) 등 10개 주요 차례상 품목을 대상으로 했다.

현장 조사 결과 이들 10개 품목을 모두 구입할 경우 총 구매가격은 전통시장이 10만633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대형 마트는 이보다 3만원가량 비싼 13만5080원이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22만9470원이 소요됐다. 신세계백화점에선 총 구입비(조기 제외)가 18만8470원이었다. 전통시장보다 백화점에서 구입할 때가 평균적으로 2배가량 돈이 더 드는 셈이다.

개별 품목 간 가격차이는 더욱 심했다. 전통시장에서 1만원 하는 러시아산 동태포는 롯데백화점에선 2만2250원으로 전통시장 판매가격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동태포는 1만9750원에 팔리고 있었다.

생닭의 경우 전통시장과 이마트는 각각 4500원, 4980원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에선 각각 1만1000원, 9500원씩에 판매되고 있어 역시 두 배 이상 비쌌다. 설날 가장 많이 찾는 떡국떡은 이마트가 528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전통시장은 이보다 다소 비싼 6000원이었다. 그러나 백화점에선 최고 1만7000원에 판매돼 가격이 3배 가까이 차이났다. 산적용 쇠고기는 전통시장에서 1등급이 4만5000원이었다. 롯데와 신세계에선 각각 11만5000원, 8만5000원에 판매됐다.

앞서 중소기업청이 내놓은 설 차례용품 가격 비교 분석에서도 전통시장이 대형 마트보다 19.7% 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22개 설 차례용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인 기준 차례상은 전통시장이 20만1627원, 대형 마트가 25만1110원이었다.

영등포 중앙시장 관계자는 "전통시장에 오면 싼가격에 좋은 물건을 골라 살 수 있다"면서 "최근에는 전통시장의 장점이 많이 알려져 거품을 뺀 가격으로 설 차례상을 준비하려는 고객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형 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가격만으로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대형 마트나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은 재래시장의 식품안전성이나 품질 등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는 등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신뢰성에서 전통시장보다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김유진 박지현 박지훈 손영진 조지민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