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가슴곰, 새끼 2마리 출산

2012. 2. 13. 19:27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지리산 반달가슴곰, 새끼 2마리 출산

뉴시스 | 류난영 | 입력 2012.02.12 12:01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한반도 혈통의 반달가슴곰이 지난달 지리산에서 새끼 두 마리(수컷)를 출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출산한 어미곰은 2007년 서울대공원에서 기증받아 지리산에 방사된 것으로 공원 내에서 북한 태생의 어미로부터 태어났다.

출산을 앞두고 교미기인 6~8월에 수컷 곰과 행동권이 중첩되는 것으로 관찰됨에 따라 출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국립공원종복원센터는 매년 동면기간 반달곰에 부착된 추적용 발신기 배터리를 교체하는데 이 과정에서 새끼 출산 여부도 함께 확인한다.

이번에도 이러한 과정에서 연구원들이 반달곰 새끼의 울음소리를 듣고 출산을 확인한 것이다.

수컷 두 마리는 각각 몸길이 25㎝, 몸무게 600g 정도로 건강한 상태다.

어미 곰은 조릿대를 이용해 만든 탱이(둥지) 안에서 동면하다가 새끼를 출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공단측은 설명했다.

이로써 지리산에는 반달가슴곰 25마리가 살게 됐으며, 이 중 야생에서 태어난 새끼 곰은 6마리다.

지리산에서는 2009년 이후 매년 방사한 어미 곰이 새끼를 출산을 하고 있다. 이는 반달가슴곰들이 자연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보통 어미 곰은 네 살 정도에 짝짓기를 하는데 가을철에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했다가 이듬해 동면기간 중에 출산을 한다"며 "경우에 따라 영양분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스스로 유산을 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출산은 서식지외 보전기관인 서울대공원으로부터 기증받은 새끼 곰을 지리산에 방사해 얻은 첫 새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반달곰과 유전적으로 같은 북한이나 중국, 러시아의 반달곰 원종을 들여오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에서 태어난 곰이 기존 방사 곰과 교미해 출산한 첫 사례다.

국립공원은 어미 곰이 큰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새끼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지리산 등반시 샛길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yo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