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15. 09:06ㆍ이슈 뉴스스크랩
빈곤층 절반 이상이 1~2인 가구…대부분 고령층
20대 청년이 가구주인 2인 가구 빈곤율도 급증 연합뉴스 김용래 입력 2012.02.15 04:56 수정 2012.02.15 07:04
20대 청년이 가구주인 2인 가구 빈곤율도 급증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구정모 기자 = 우리나라 전체 빈곤인구의 절반 이상이 1~2인 가구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인 가구의 빈곤율이 해마다 높아져 독거(獨居) 또는 한부모 가정이 빈곤의 나락에 빠지지 않도록 정책적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가구유형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 보고서를 보면 2010년 기준으로 1인당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빈곤인구 중에서 1인 가구 구성원 비율은 23.6%, 2인 가구는 31.3%였다. 빈곤인구의 절반이 넘는 54.9%가 1~2인 가구에 속했다.
2006년에는 전체 빈곤인구 중 1인 가구 구성원 비율이 16.6%였고, 2인 가구는 30.3%였다. 전체 빈곤인구에서 1~2인 가구 구성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6년 46.9%에서 2010년 54.9%로 4년 새 8%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중위소득의 50%에 미달하는 빈곤가구의 비율을 뜻하는 상대빈곤율 역시 1~2인 가구가 심각했다.
상대빈곤율을 보면 1인 가구는 2006년 40.6%에서 2010년 45.5%까지 늘었다. 2인 가구 역시 같은 기간 26.3%에서 28.2%로 증가했다.
1~2인 가구의 빈곤인구는 6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됐다.
2010년 기준으로 1인 가구에 속한 빈곤인구의 72%는 60대 이상이었다. 2인 가구에 속한 빈곤인구의 68.2%도 60대 이상의 고령자다.
1인 가구 중에는 30대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상대빈곤율이 계속 늘고 있다. 2006~2010년에 30대 1인 가구 빈곤율은 12.2%에서 16.4%로, 60대 이상 1인 가구 빈곤율도 65.9%에서 71.0%로 증가했다.
특히 2인 가구 중 20대 청년이 가구주인 가구는 빈곤율이 4.8%에서 19.1%로 급증했다. 30대가 가구주인 가구도 빈곤율이 8.2%에서 9.1%로 상승했다.
2인 가구 가운데 두 세대가 함께 사는 2세대 가구, 즉 `한 부모 가구'의 빈곤문제는 더 심각하다.
2세대 2인 가구의 빈곤율은 2006년 24.49%에서 2010년 27.4%로 늘었다. 반면에 1세대 2인 가구 빈곤율은 2010년에 12.98%로 한 부모 가구의 빈곤율보다 크게 낮았다.
정부는 KDI의 연구를 토대로 중장기 복지정책을 입안할 때 1~2인 가구의 빈곤을 방지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KDI는 보고서를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KDI 김영철 연구위원은 "독거 노인이나 한 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복지를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접근했는데 이제는 1~2인 가구가 급증하는 사회구조변화를 고려해 복지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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