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나체여성 유린하는 인간낚시”

2012. 5. 3. 20:19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北“나체여성 유린하는 인간낚시”
[프런티어타임스] 2012년 05월 03일(목) 오후 03:36   가| 이메일| 프린트

죽일 수는 있을지언정 심판할 권리는 없다

' 살아라 그리고 기억하라' 영화 지옥의 묵시록은 조셉 콘라드의 소설 '암흑의 심연'을 베트남전에 투영시켜 재창조시킨 영화로 유명하다. 한편 전쟁 속에 미쳐가는 인간의 광기를 적나라하게 묘사시킨 반전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영화이다. 명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과 말론 브랜도, 마틴 쉰, 로버트 듀발 등 당대의 명배우들의 명성에 걸맞게 197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그 줄거리를 간추리면 먼저 미국의 전설적인 군인으로 묘사된 커츠 대령에 포커스를 맞추어 풀어나간다. 그는 미군의 통제권에서 벗어나 캄보디아 모처에서 자신의 독자적인 왕국을 구축한 불가사의한 인물이다. 미군 특수부대 윌라드 대위는 커츠 대령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고 4명의 병사들과 그를 타겟으로 여정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전쟁터의 공포와 고통을 체험하며 전쟁의 실체를 알아간다.


마침내 윌라드 일행은 생사를 뛰어넘어 목적지에 도착 커츠 대령을 만난다. 자신을 암살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태연한 커츠 대령을 보면서 도덕적인 딜레마에 빠지지만 암살에 성공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과정에서 체험하고 느낀 공포와 광기는 인간에 대한 허무함과 번뇌를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결국 그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죽는다. "그는 날 죽일 권리는 있지만 날 심판할 권리는 없다"


묵시록의 뜻은 원래 '종말과 최후의 심판'을 의미하는 종교적인 용어에서 유래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여러 가지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비현실적, 비인간적 세계의 사건들을 묘사할 때도 인용한다. 그런데 30일자 조선닷컴의 '낚싯대에 고기 매달아 여성 희롱… 인간낚시 충격'의 기사 내용이 영락없이 동토의 왕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지옥의 묵시록에 대한 실체를 반영하고 있는 듯하여 소름이 돋는다.


이에 따르면 북한 평안남도의 증산교화소 한 곳에서만 6개월 동안(2005년 1~6월까지) 3,721명이 죽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 가운데 회령 정치범 수용소에서 낚싯대에 돼지비계를 매달아 나체의 여성 정치범을 희롱하는 '인간낚시'에 대한 증언도 있었다. 29일 조선일보가 입수한 국가인권위원회의 '북한 인권침해 사례집'에서 이와 같은 내용이 처음으로 공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인간낚시가 자행된 회령 수용소 증언의 경우 "1992년 10월 당시 함경북도 회령 정치범 수용소에서 작업반 보위원 한 모 소좌(소령)가 막대기로 만든 낚싯대에 비곗덩어리를 매달았다. 그는 한 여성 정치범 함 모씨로 하여금 옷을 모두 벗고 매단 비계를 먹도록 했다. 한씨는 낚싯대를 내렸다 올리는 행동을 반복했다. 함씨는 그 비계를 먹기 위해 개구리처럼 뛰었다"는 증언이 그것이다.


▼=지난 3월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회의에서 북한수용소의  인격말살 실태와  탈북자들에게 가해지는 비인도적이고 가혹한 행위가 낱낱이 폭로 됐다.



또 평안남도 증산교화소에서 벌어진 학살에 대해 시체 운반을 담당했던 여성 탈북자 이 모씨의 진술도 있다. 증산교화소에서만 2005년 1월부터 6월까지 3,721명이 죽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2005년 6월 교화소에서 달구지에 실려 가는 시체에서 3,721번이라고 적힌 꼬리표를 목격했다. 시체 꼬리표 번호는 매년 1월1일부터 새로 매겨진다. 죽은 후의 모습이 더욱 참혹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씨에 따르면 "수감자가 굶주림과 구타 등으로 죽으면 '꽃동산'이라고 부르는 산에 폭 30여㎝로 매장된다. '꽃동산'이라는 이름은 시체가 땅바닥에 드러나 마치 꽃처럼 보인다고 해 수감자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라고 증언하고 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공포와 광기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사실이라면 지옥도 이런 지옥이 따로 없다. 우리는 김가세습정권의 홀로코스트를 통해 악마를 보고 있다.


이에 김태훈 국가인권위 북한인권특위 위원장은 "북한의 인권침해는 공소시효가 적용되지 않는 국제적인 반인도범죄"라며 "북한인권침해사례집은 북한 정권을 처벌하기 위한 증거 자료로 사용될 것이다"라고 했다. 따라서 "이번 사례집은 북한의 인권실태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정부 차원의 최초 보고서 성격을 띠며 통일 후 북한의 반(反)인도범죄자를 형사소추 하기 위해 발간됐다"고 강조했다.


마침 가정의 달 5월이고 5일은 어린이 날이다. 작년 가을 국제연합(UN) 산하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에 의해 영양실조와 수해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 한편이 공개되었다. 그 영상에는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 한 아이가 피부병으로 얼룩덜룩해진 모습과 움직일 힘조차 없이 실내에 초점잃고 앉아 있는 어린이의 모습이 공개되어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결국 우리는 동토의 왕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지옥의 묵시록 실체에 침묵하는 자칭 휴먼주의자・인도주의자의 가면뒤에 숨은 음습함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변해야 할 가치는 변하지 않고 변해서는 안될 가치는 변하고 있다. 윤리의 근본은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고 부끄러운 짓을 삼가는 염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역시 사회에서 윤리가 무너진 것은 사회가 염치를 무시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어떤 인간도 진실된 모습을 들키지 않고 두 개의 가면을 쓸 수 없다' 반전영화의 백미로 손꼽히고 있는 영화 '프라이멀 피어(Primal Fear)'에서 인간의 이중성심리를 꼬집어 지적한 말이다. 북한주민 고통에는 침묵하고 김가세습정권에 안달하는 종북주의 수구좌파들은 동토의 땅에서 고통받고 있는 동포들의 한맺힌 절규를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죽일 수는 있을지언정 심판할 권리는 없다"

(프런티어타임스 오을탁 기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