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10만원→2만원' 그녀의 간단한 비결
2012. 6. 21. 08:35ㆍC.E.O 경영 자료
'전기료 10만원→2만원' 그녀의 간단한 비결
[절전의 생활화, 전력난 막는다]③'제2의 금모으기' 국민발전소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입력 2012.06.20 15:50 수정 2012.06.20 17:14
[머니투데이 정진우기자][[절전의 생활화, 전력난 막는다]③'제2의 금모으기' 국민발전소]
서울 마포구에 사는 주부 김은지(43세)씨는 매달 전기요금 고지서만 보면 화가 치민다. 대형 평수 아파트에 살기 때문이라고 하기엔 다른 가정에 비해 요금이 유난히 많이 나와서다. 김 씨 가족의 한 달 평균 전력소비량은 400~450kWh로, 전기요금은 9~10만 원.
↑ 조석 지식경제부 2차관(왼쪽 네번째)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릴리홀에서 송종호 중소기업청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박창교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박성훈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부회장, 김경배 소상공인단체연합회장 등을 비롯해 중소기업인 100여명과 함께 '국민발전소' 건설 동참을 다짐하는 행사를 가졌다. ⓒ지식경제부 |
김 씨는 우선 집안의 모든 전기제품 코드를 '절전형 멀티 캡(사용 시에만 전기가 들어오는 장치)에 연결했다. TV와 컴퓨터, 비데 등은 사용할 때만 코드를 꽂았다. 또 이동식 스탠드를 활용, 불필요하게 거실 등을 켜는 횟수는 물론 각 조명에 들어가는 형광등 개수도 절반으로 줄였다.
아울러 전기밥솥 대신 압력밥솥을 사용했다. 이런 방식으로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대기전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총 동원했다. 그랬더니 전력 사용량이 174kWh로 뚝 떨어졌고, 요금도 2만 원이 채 나오지 않았다. 결국 김 씨는 10만 가구 중 1등 그룹에 속하는 100등 안에 들었다.
↑ 국민발전소 건립 운동 내용(자료: 지식경제부) |
지식경제부와 에관공은 지난 일주일 동안 시민단체와 대·중·소기업, 서비스업계 등과 협약을 맺고 모든 경제 주체들이 이 운동에 참여토록 했다. 각 경제주체는 행동 강령에 따라 전기를 절약했고, 이 기간 약 100만kW의 전기를 절약했다.
기업들은 오후 2~5시까지 전력피크 시간에 공장 가동을 줄였고, 유통업체들은 실내 온도 26도를 준수했다. 국민들 역시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줄였다. 공공기관도 마찬가지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경우 열병합발전소를 활용, 기존 전력시설보다 에너지 효율을 30.8%포인트나 높였다. 열병합발전이란 전기 생산과 열 공급을 동시에 진행, 에너지 이용률을 높인 시스템이다.
송유종 지경부 에너지절약추진단장은 "지난 한 주간 총 100만kW 규모의 국민발전소를 짓는다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며 "국민들이 대기전력을 줄이고, 냉방온도를 1도 올리는 방식으로 냉방 에너지 7%를 줄여 약 50만kW를 아꼈고, 각 가정이나 회사 등에서 낭비되는 모든 대기전력 6%를 없애 50만kW 정도를 줄였다"고 강조했다.
결국 모든 경제 주체의 절전 역량을 결집시켜 원자력발전소 1기(100만kW)를 짓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낸 것이다. 100만kW는 전라북도 전주시의 전력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규모다.
지경부는 이번 절전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21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국적으로 '정전대비 전력위기 대응 훈련'을 실시한다. 전력 위기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고 국민의 절전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아울러 과거 '금모으기' 운동의 저력을 '전기모으기'로 승화시키는 등 국민발전소를 전력위기 극복 방안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앞으로 7~8월과 9월, 12월 등 전력피크가 예상되는 시기에도 국민발전소 건립 운동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며 "국민발전소 건설 주간에 경제단체 및 시민단체와 협조해 범국민 절전 캠페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정진우기자 econp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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