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학영재들, 세계를 제패하다
2012. 7. 19. 08:05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한국 수학영재들, 세계를 제패하다
국제올림피아드 전원 金… 출전 25년만에 종합 1위
작년 13위에서 수직상승…“문제 안풀리면 한달 매달려” 세계일보 입력 2012.07.16 19:13 수정 2012.07.16 23:32
[세계일보]
"세계 제패는 뜻밖의 결과입니다."
16일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한국 대표단 송용진 단장(인하대 교수)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한국 수학 두뇌들의 사상 첫 세계 제패를 이끈 그는 "학생들 기량이 뛰어나 종합 2위까지는 기대를 했지만 1위는 뜻밖"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나라 수학 영재들이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이날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에서 폐막한 제53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한국 대표 6명 모두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IMO 출전 25년 만에 처음으로 새 역사를 쓴 것이다. 한국은 2위 중국을 무려 14점 차이로 따돌렸다. 통상 1, 2점 차이로 국가 순위가 갈리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적이다.
한국 대표단 막내인 김동률(15·서울과학고1)군이 세계 100개국 548명의 출전 학생 가운데 개인 순위 2위, 장재원(16·〃3)군은 4위, 문한울(16·세종과학고2)군은 9위에 오르는 등 세계 최고 수학두뇌 10명 가운데 3명이 한국 학생이었다.
박성진(16·서울과학고2), 김동효(17·〃3), 박태환(17·〃3)군도 각각 15, 24, 27위에 올라 '수학 영재 중의 영재'임을 증명했다.
송 단장은 "김동률 학생의 경우 완벽한 답안을 작성해 사실상 만점인데, 엉뚱한 채점기준(풀어낸 함수방정식이 맞는지 대입해 계산한 흔적이 남아있어야 한다)이 적용돼 2점 감점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번 성과는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입시 당국은 2011학년도부터 대부분 과학고 및 대학 입시에서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을 반영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때문인지 최근 수년간 4강을 유지하던 한국의 종합순위는 지난해 13위로 곤두박질쳤다. 2000년 이후 사상 최악의 성적이었다. 우려가 컸다.
김동률군의 어머니 유정재(42)씨는 김군이 초등학생 시절부터 '수학에 미친 아이'였다고 소개했다.
유씨는 "초등학교 때 수학 문제집을 사준 적이 있는데 '똑똑하다'는 다른 아이는 하루 만에 뚝딱 해치우는 것을, 동률이는 근 한 달 동안 붙잡고 있었다"면서 "제 딴에는 정답풀이를 보고 답을 구한다는 게 무척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던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명에 이어 올해 5명의 수학 국가대표를 배출한 서울과학고는 학생들 간 연구 동아리 활동을 우승의 동력으로 꼽았다.
이 학교 수학담당 이윤주 교사는 "지도교사로서 한 일이 별로 없다는 게 부끄럽다"며 "올림피아드 관련 동아리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공동연구를 하고 조언을 하는 학내 문화가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학을 좋아하는 선후배들이 2주일에 한 번씩 모여 '택시 요금제에 관한 수학적 연구'와 같은 일상 소재를 수학적으로 접근, 공동 논의하는 등 문제 해결력을 키운 것도 좋은 결과를 얻는 데 큰 보탬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세계 제패는 뜻밖의 결과입니다."
16일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한국 대표단 송용진 단장(인하대 교수)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한국 수학 두뇌들의 사상 첫 세계 제패를 이끈 그는 "학생들 기량이 뛰어나 종합 2위까지는 기대를 했지만 1위는 뜻밖"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에서 폐막한 제53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한국 대표 6명 모두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IMO 출전 25년 만에 처음으로 새 역사를 쓴 것이다. 한국은 2위 중국을 무려 14점 차이로 따돌렸다. 통상 1, 2점 차이로 국가 순위가 갈리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적이다.
박성진(16·서울과학고2), 김동효(17·〃3), 박태환(17·〃3)군도 각각 15, 24, 27위에 올라 '수학 영재 중의 영재'임을 증명했다.
송 단장은 "김동률 학생의 경우 완벽한 답안을 작성해 사실상 만점인데, 엉뚱한 채점기준(풀어낸 함수방정식이 맞는지 대입해 계산한 흔적이 남아있어야 한다)이 적용돼 2점 감점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번 성과는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입시 당국은 2011학년도부터 대부분 과학고 및 대학 입시에서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을 반영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때문인지 최근 수년간 4강을 유지하던 한국의 종합순위는 지난해 13위로 곤두박질쳤다. 2000년 이후 사상 최악의 성적이었다. 우려가 컸다.
김동률군의 어머니 유정재(42)씨는 김군이 초등학생 시절부터 '수학에 미친 아이'였다고 소개했다.
유씨는 "초등학교 때 수학 문제집을 사준 적이 있는데 '똑똑하다'는 다른 아이는 하루 만에 뚝딱 해치우는 것을, 동률이는 근 한 달 동안 붙잡고 있었다"면서 "제 딴에는 정답풀이를 보고 답을 구한다는 게 무척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던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명에 이어 올해 5명의 수학 국가대표를 배출한 서울과학고는 학생들 간 연구 동아리 활동을 우승의 동력으로 꼽았다.
이 학교 수학담당 이윤주 교사는 "지도교사로서 한 일이 별로 없다는 게 부끄럽다"며 "올림피아드 관련 동아리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공동연구를 하고 조언을 하는 학내 문화가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학을 좋아하는 선후배들이 2주일에 한 번씩 모여 '택시 요금제에 관한 수학적 연구'와 같은 일상 소재를 수학적으로 접근, 공동 논의하는 등 문제 해결력을 키운 것도 좋은 결과를 얻는 데 큰 보탬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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