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한·미 학생회의, 워싱턴서 열려

2012. 7. 19. 08:09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제5회 한·미 학생회의, 워싱턴서 열려

제5회 한·미 학생회의, 워싱턴서 열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 "불과 2년 전 북한에 있을 때만 해도 미국을 '철천지원수'라고 배웠다. 한국으로 넘어왔을 때도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다. 미국 땅을 직접 밟고서는 이 나라를 경제·전략적 관점에서 보게 됐다."

탈북자로 한국외국어대에 재학하는 이모(25)씨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기자와 만나 자신의 미국관(觀)이 2년 사이에 이렇게 급격히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있는 제5회 한·미 학생회의(KASC)에 참석 중이다.

그는 "미국에 직접 와서 돌아보면서 한국의 입장에서 미국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자기가 생각한 걸 말하고, 생각한 걸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이 나라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대학생 기자 모임인 상생기자단에서 활동 중인 이씨는 한국에 돌아가면 탈북자 친구들에게 이번 행사에서 다른 한국 및 미국 대학생들과 공유한 것을 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한·미 학생회의는 미래 양국 관계 발전을 모색하고 대학생들의 지도력을 길러주기 위해 양국에서 해마다 번갈아 열리는 학술 문화 교류 프로그램으로 올해 5회째다.

1934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돼 수십년의 역사를 가진 일ㆍ미학생회의(JASC)를 본떠 2007년 창설됐으며 미국의 교육기관인 국제학생회의(ISC)가 주관한다.

올해 참가한 양국 대학생들은 아메리칸대학, 의회, 미국 상공회의소 등을 견학하는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6자 회담 등 양국 현안에 대한 특별 강연을 듣고 교육, 환경, 문화, 과학, 첨단기술, 예술, 정치, 국가안보 등 다양한 소주제를 놓고 토론도 벌였다.

메릴랜드대 학생인 알렉산더 프라이어(19)는 "한국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마치 다른 장소에 와 있는 느낌을 받았다. 유쾌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ISC의 홍수경(25·여·미국명 새라 헨리엇)씨는 "장차 양국의 지도자로 성장할 젊은이들의 우정과 신뢰를 높임으로써 양국 동맹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게 이 회의의 목적"이라며 "단순한 프로그램 교환이 아니라 함께 참여하고 이슈를 토론하는 포럼"이라고 소개했다.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