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당일 용접작업 있었다”… 미술관 현장 근무자 증언 나와

2012. 8. 16. 09:27이슈 뉴스스크랩

“화재 당일 용접작업 있었다”… 미술관 현장 근무자 증언 나와

국민일보 | 입력 2012.08.15 19:00 | 수정 2012.08.15 22:32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지하 공사현장에서 13일 발생한 화재 원인을 두고 화재 당일 용접 작업이 이뤄졌다는 현장 근무자의 증언이 나왔다.

화재 당일 지하 현장에서 근무한 한 하도급업체 직원 A씨는 15일 "사고 발생 두 시간 전인 오전 9시 지하에서 우레탄 작업을 하던 곳과 7∼8� 떨어진 지점에서 용접 작업이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불이 나 탈출하던 시점의 용접 작업 여부는 확실히 모르겠고, 전기 작업자는 목격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A씨는 "우레탄에 용접 불똥이 튀면 불이 날 가능성이 있다"며 "신경이 쓰여도 작업 자체를 막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언은 시공업체인 GS건설 측 기존 주장과 상반된다. GS건설 측은 "자체 파악한 결과 화재 당일 오전에는 현장에 용접 작업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화재가 난 현장에서 우레탄 작업과 용접을 같이 했고 용접하는 것을 확인한 증인만 서너 명"이라고 말했다.

사건 당일 이전에도 지하 현장에서 우레탄 작업과 용접을 같이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청업체 직원 B씨는 "사고 당일은 아니지만 그 전에도 우레탄 작업을 할 때 불과 7∼8� 떨어진 거리에서 용접 작업을 해 '(용접을) 하지 말라'는 항의도 나왔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경찰청 화재감식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종로경찰서 감식반은 화재 현장에 대한 3차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현장 근로자들도 불러 조사했으며 시공사인 GS건설 현장 관리소장 등 안전 관리 책임자들을 16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