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韓원하면 독립운동가에게 사과를" 日王을 神으로 여기는 일본엔 충격

2012. 8. 18. 09:21이슈 뉴스스크랩

"訪韓원하면 독립운동가에게 사과를" 日王을 神으로 여기는 일본엔 충격

  •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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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대통령 무슨 말 했기에

     

    일본이 독도 문제에 대해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등 강경 입장을 보이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보다는 일왕의 사과를 언급한 것에 더 분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14일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으면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가서 사과하면 좋겠다"며 "(일왕이) '통석(痛惜·애석하고 안타깝다는)의 염(念)'이니 이런 단어 하나 찾아서 (한국에) 올 것이라면 올 필요가 없다"고 했다.

    국책기관의 한 일본 전문가는 "이 대통령의 일왕 발언은 광복절을 앞두고 충분히 할 수 있는 내용일 수 있지만, 일왕을 국가의 구심점이자 범접할 수 없는 지존(至尊)으로 여기는 일본 사회에선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히로히토(裕仁) 일왕은 1945년 패전 후 자신이 신이 아니라는 이른바 '인간 선언'을 했지만 상당수 일본인들은 여전히 일왕을 신적인 존재로 보고 있다.

    언론은 일왕에 대해 '천황폐하(天皇陛下)'라는 극존칭을 쓰고 있다. 각 언론 왕실 담당 기자는 왕실의 발표를 받아 쓸 뿐 절대 비판하지 않는다. 지난 6월 아키히토 일왕 사촌인 도모히토(寬仁)가 사망했을 때 일본 언론은 이를 1면 톱으로 다루고 1~2개면 전체를 그의 사진으로 채웠다. 매년 1월 1일 일왕의 새해 인사는 TV로 생중계된다.

    일본 헌법은 일왕인 '천황(天皇)'을 '일본의 상징 및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왕은 단순한 상징적 존재에 그치지 않는다. 일본 총리 및 각료들은 모두 일왕의 신하로서 '대신(大臣)'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이치카와 야스오(一川保夫) 전 방위상은 지난해 11월 방일(訪日)한 부탄 국왕 환영 궁중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가 정치권으로부터 "왕실을 경시했다"는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