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제조 亞4국, 中뜨고 日·대만 밀려…한국은?

2012. 8. 22. 09:20C.E.O 경영 자료

전자제품 제조 亞4국, 中뜨고 日·대만 밀려…한국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동북아시아 전자제품 제조강국 간에 위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남효정 연구원은 21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뚜렷해진 동아시아 전자강국의 명암' 보고서에서 “중국산 전자제품의 수출시장 지위가 몰라볼 정도로 높아지고 일본과 대만은 위축했으며, 한국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세계 전자제품 수출 시장에서 중국산의 점유율은 34.2%로, 한국(5.8%), 일본(5.6%), 대만(3.2%) 등 3국의 비중을 다 합쳐도 중국의 절반에 못 미친다. 중국은 전 품목에서 점유율이 높아졌고 특히 백색가전, 소형가전, 컴퓨터·주변기기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고급기술(하이테크) 전자제품 분야에서도 중국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한·중·일·대만 4개국 가운데 중국산 고급기술 전자제품의 세계수출시장 점유율은 작년에 23.3%를 기록해 10년 전의 2.3%에 비해 크게 성장했다. 반면 한국, 일본, 대만의 점유율은 1% 미만으로 미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부상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산 전자제품은 거의 모든 품목에서 큰 폭으로 위축됐다.

남 연구원은 한국이 일본의 전철을 받지 않으려면 중국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서 남 연구원은 “아직 한국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중국의 원가요소와 막강한 규모 경쟁력을 감안할 때 한국 전자산업도 ‘일본의 전철’을 따라갈 위험은 커지고 있다. 또 중국 시장에서 대만기업들과의 경합은 더 치열해져 한국 전자기업은 더욱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이 저가 임금 경쟁력을 위해 인도네시아 등 중국 이외 나라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통해 관련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을 고려하고, 한국 내 산업환경을 저비용 구조로 바꾸면서 국가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남 연구원은 “해외에서보다 국내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일본기업의 전철을 피해가는 길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