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폰도 비싸?…`마이너스폰`까지 등장

2012. 8. 23. 09:11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공짜폰도 비싸?…`마이너스폰`까지 등장

HTCㆍKT테크 사업철수로 기본료보다 싸게 단말기 판매 디지털타임스 | 박지성 | 입력 2012.08.22 20:26

 

HTC와 KT테크 등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따라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접으면서 `마이너스 폰'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이들 단말기를 월 기본요금제 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며 LTE가입자 유치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한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재고처리가 본격화되고 있다. 실제 시장철수를 선언한 HTC와 KT테크의 스마트폰들은 온ㆍ오프라인 판매점에서 공짜폰 수준을 넘어 `마이너스'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A온라인 판매점에 따르면 KT테크의 테이크LTE의 경우, 할부원금은 3만원에, 가입비와 유심비를 면제하는 조건에 판매되고 있다. 예를 들어, KT의 5만2000원 요금제에 30개월 약정으로 가입할 경우, 요금할인 금액인 1만5400원을 빼면 매월 3만8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월 3만8000원에 스마트폰 기기와 5만2000원짜리 요금제를 이용하는 `마이너스 폰'으로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 철수를 선언한 HTC의 센세이션XL 등도 할부원금 4만원∼10만원 수준에 마이너스 기기로 공급되고 있다.

이통사들로서는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철수한 이들 제품에 대해 사실상 마진을 포기하고, 가입자 유치를 위한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하는 상황에서 재고를 떠 안아 손해를 보기보다는 공짜로라도 시장에 뿌려 가입자를 유치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업그레이드는 물론 AS 등 사후 관리가 어려운 휴대폰을 이통사들이 무리하게 `땡처리'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통사들은 "소비자보호법에 따른 AS 규정을 최대한 준수할 것"이라면서도 "부품 수급 등에서 일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KT는 이들 제품들에 대해 향후 1회의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보장하고, 소비자 규정에 따른 1년 무상 서비스, 2년 유상서비스를 위해 AS조직을 KT엠앤에스로 이관한 상태다. 또한 SK텔레콤도 HTC 사업 철수 이후에도 자체 AS센터를 통해서 기존 판매된 제품에 대해 최대한 수리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지성기자 j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