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없는 여름 북극 4년안에 볼수도”

2012. 9. 19. 08:37지구촌 소식

“얼음없는 여름 북극 4년안에 볼수도”

한겨레 | 입력 2012.09.18 19:40 | 수정 2012.09.18 20:30

 

[한겨레]세계적 극빙연구자 워드험 경고


"5년전 비해 빙하 50만㎢ 줄어"

이대로 가다간 3~4년 뒤부터 여름철 북극에서 얼음을 보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17일 세계적인 극빙 연구가 피터 워드험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3~4년쯤 뒤인 2015~2016년께에는 여름에 북극 지역의 얼음이 다 녹아 없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달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은 북극해를 덮고 있는 얼음층 면적이 지난달 421만㎢를 기록해 8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워드험 교수도 북극해를 통과하는 잠수함을 이용해 올 여름 북극의 얼음층 면적이 지금까지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 2007년보다 50만㎢나 줄어든 350만㎢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워드험 교수는 <가디언>에 보낸 전자메일에서 "지구 기온 상승을 막는 일은 더 이상 수십년에 걸친 목표를 정해두고 진행해야할 사업이 아니다"며 "온난화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기존에 해왔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노력은 물론 다양한 생태공학 기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 구체적인 대안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유기물을 심는다거나 태양빛을 더 잘 반사할 수 있도록 구름을 더 하얗게 만드는 방안 등을 내놓았다.

북극 얼음층의 소멸은 중장기적으로 지구 온난화 속도를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북극의 영구동토층이 해빙되면 이 지역에 매장돼 있던 메탄 등 천연가스가 대거 방출되면서 온실효과가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워드험 교수는 북극 얼음층이 사라져 얻을 수 있는 장점으로는 북극을 통과하는 해상 운송로가 지금보다 단축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길윤형 기자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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