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녹인다는 불산, 인체에 끼치는 영향은?

2012. 10. 5. 08:20이슈 뉴스스크랩

뭐든지 녹인다는 불산, 인체에 끼치는 영향은?

SBS | 김범주 기자 | 입력 2012.10.04 20:27 | 수정 2012.10.04 21:50

<앵커>

불산은 독성이 강한 자극성 액체입니다. 피부에 닿거나 공기 중에서 흡입해도 치명적일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대처와 관리가 필요했는데, 과연 그랬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산은 뭐든지 녹이는 데는 최고의 화학물질입니다.

그래서 부식제와 세척제 원료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 같은 데서 많이 씁니다.

문제는 누출 사고가 났을 때입니다.

<c.g>염산, 황산 같은 다른 산들은 피부에 닿으면 피부만 다치고 맙니다.

<c.g>그런데 불산은 반대입니다.

불산이 묻으면 피부는 약간 붉게 변할 뿐이지만 살 속으로 뚫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끝없이 몸 속의 칼슘과 결합하는데 엄청난 통증과 함께 내부조직과 뼈를 파괴합니다
.

주변 지역에서 작물이 서서히 말라 죽고 가축이 콧물을 흘리는 것도 이런 영향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체상태로 공기에 퍼진 불산을 들이마셔도 문제입니다.

<c.g>
기관지 염증과 기침부터 호흡곤란이나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산이 누출되면 생석회 같은 알칼리성 중화제를 빨리 뿌려줘야 하는데, 중화작업은 사고 다음 날, 주변 물 세척은 사고 닷새 만에 이뤄진 게 문제입니다.

<int>[윤인섭/서울대 화학공학과 교수 : 이미 기체상태로 퍼져버려서 수습이 곤란합니다. 대피하는 것이 제일 최선입니다. 그리고 일단 번져 나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사고가 난 공장이 강도 높은 불산 원액을 다뤘던 곳이었기 때문에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연쇄 피해를 면밀히 조사해 신속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정택)
김범주 기자news4u@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