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에 약사가 1명?…무자격자도 수두룩

2012. 10. 6. 08:57이슈 뉴스스크랩

종합병원에 약사가 1명?…무자격자도 수두룩

SBS | 최고운 기자 | 입력 2012.10.04 20:57 | 수정 2012.10.04 21:50

 

<앵커>

큰 종합병원에 약사가 단 한 명만 근무한다. 전국에 이런 병원이 110곳이나 됩니다. 이렇다 보니 조제 자격도 전혀 없는 사람이 약을 지어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에 있는 한 종합병원.

하루 평균 200건의 약을 짓고 있는데 약사는 단 한 명뿐입니다.

약사 한 명이 7분에 한 건씩 약을 지어야만 가능한 조제량입니다.

병원 측은 기계식으로 조제를 해서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약사 : 혼자서 하면 그걸 잘 못하겠죠. 기계가 하면 200건 해도 30분이면 다 해요.]

하지만 약사가 휴가나 병가로 자리를 비울 때는 어떻게 할까?

[혹시 휴가를 가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보조원에게) 그냥 맡기고...(보조원은) 보통 일반사람들이에요.]

무자격자가 약을 짓는다는 얘기입니다.

병원 측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병원관계자 : 병원에 와서 근무하려는 사람 별로 없죠. (약국) 개업하면 돈을 훨씬 많이 버는데.]

약사가 단 한 명뿐인 종합병원은 전국에 110곳이나 됩니다.

이 병원들은 모두 3백 병상 이하 규모여서 약사를 1명만 두더라도 법적으론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병원들 가운데 하루 조제량이 200건이 넘는 곳만도 13곳이고 심지어 하루 500건이 넘는 곳도 있습니다.

[류지영/국회 보건복지위 의원 : 병원을 믿고 가는 국민에게 불신임을 줄 수 있다는 것도 되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적으론 문제가 없더라도 환자들의 신뢰를 받으려면 하루 조제 건수에 맞도록 적정 숫자의 약사가 투입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최혜영)
최고운 기자gowoo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