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7. 19:42ㆍC.E.O 경영 자료
맥도날드 전설의 女사장 전격해고…이유는?
입력 : 2012.11.16 10:50 / 수정 : 2012.11
매장에서 감자를 튀기는 여직원으로 출발, 30년만에 미국 사장자리까지 올랐던 맥도날드 성공신화의 주인공 쟌 필즈(Jan Fields)가 결국 실적부진으로 물러났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쟌 필즈에게 실적부진의 책임을 묻기로 하고, 대신 제프 스트래튼(Jeff Stratton) 글로벌 최고레스토랑책임자(CRO)를 새 미국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맥도날드가 좀처럼 실적이 나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더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버트베어드의 데이비드 타란티노 레스토랑 애널리스트는 "맥도날드가 지금 상황을 굉장히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미국 사업부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사람을 급하게 찾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의 부진은 올 2분기부터 두드러졌다. 맥도날드는 2분기 13억5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도 미치지 못한 기록이다. 3분기 실적도 마찬가지다. 전년동기 대비 3.3% 줄어든 순익에, 그나마 조금씩 늘던 매출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쟌 필즈가 이끌고 있는 미국이었다. 유럽쪽은 그나마 경기불황으로 순익 감소가 설명이 됐다. 하지만 경기가 차츰 개선되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동일 매장 수익이 늘지 않고, 10월 매출의 경우 9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문제가 커졌다.
맥도날드의 하이디 셰켐 대변인은 "필즈 사장과 돈 톰슨 최고 경영자(CEO)가 오랜 시간 토의를 한 끝에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라며 "월 매출은 사실 지엽적인 문제일 뿐 장기적인 회사 발전방향에도 현재로선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맥도날드는 올해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평균 가격을 3% 가량 올렸는데 이게 의외로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모간스탠리의 존 글래스 애널리스트는 "대중적인 음식 가격을 올려 버리면서 소비자들에게 너무 비싸다는 인식을 줬다"고 설명했다.
신제품에서도 계속 악수를 뒀다. 샌드위치 메뉴는 이것저것 뒤섞여 손이 가질 않았고, 매운맛 치킨은 순한맛만 팔았을 때보다 오히려 반응이 좋지 않았다. 햄버거는 체다베이컨양파가 들어간 햄버거를 내놓은 것 외에 10월까지 이렇다 할 메뉴를 내놓지 못했다.
탄산음료 대신 스무디에 역점을 둔 것도 결국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필즈 사장은 음료부문 전문가였지만 이 부문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올해 57세인 필즈 사장은 맥도날드의 음료 부문을 다양화하는 데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직에 오를 수 있었던 인물이다. 해피밀 메뉴에 사과를 갈아넣어 영양식으로 만들어 낸 것도, 자발적으로 칼로리를 공개해 환영을 받은 것도 그의 작품이다.
필즈 사장의 출발은 맥도날드의 다른 임원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했다. 그는 30년전 매장에서 감자를 튀기고, 카운터에서 캐시 업무를 보던 점원으로 맥도날드에서의 첫 경력을 쌓았다. 올초 경영권 교체시기에 돈 톰슨 CEO와 함께 최고경영자 후보에 오르기도 했었다 .
신임 미국 사장에 오른 스트래튼 역시 40년을 맥도날드에서 보낸 정통 맥도날드맨이다. 그 역시 디트로이트의 한 매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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