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돈 몰리는 곳은 따로 있다?

2012. 11. 26. 20:0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경기 불황에 돈 몰리는 곳은 따로 있다?

투자위험 낮은 채권형펀드 인기

경기가 어려워지자 투자심리도 움츠러든 탓일까? 주식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이 낮은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22일 기준)에만 8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채권형 펀드로 순유입(ETF·상장지수펀드 제외)됐다. 지난 10월에도 7861억원의 자금이 채권형펀드로 들어왔는데, 지난 9월 634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사이에 분위기가 바뀐 셈이다.

특히 올해 들어 해외채권형 펀드로 1조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오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보다 더 많은 자금이 해외 채권형 펀드로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나마 양호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개발도상국(이머징) 채권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 채권형 펀드 유입 규모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MMF(머니마켓펀드)에도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9조53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이달 22일까지 2조7000억원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반면 주식형 펀드에서는 급격하게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8월 1조6805억원의 자금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갔고, 9월에는 2조1811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10월 역시 4918억원이 빠져나가 석 달 연속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나갔다. 11월에도 순유출은 이어지고 있다.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펀드 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69%, 해외 채권형 펀드는 11.63%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우리KOSEF10년국고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를 넘었고, ‘우리코리아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채권]C 1’, ‘미래에셋퇴직플랜증권자투자신탁 1(채권)종류C’, ‘삼성ABF Korea인덱스증권투자신탁[채권](A)’도 6% 넘는 성적을 거뒀다.

해외 채권형펀드인 ‘AB이머징마켓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ClassA’는 20%가 넘는 성과를 거뒀고, ‘피델리티이머징마켓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A)’, ‘JP모간월지급이머징마켓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A’, ‘알리안츠PIMCO이머징마켓증권자투자신탁[채권_재간접형](H)(C/A)’도 15~1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 등락이 잦아 수익률이 요동쳤던 주식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 변화가 적었던 채권형펀드로 투자자들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채권형펀드도 향후 각국 금리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