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 지경에… 대한민국 참담한 실태

2012. 12. 6. 09:01이슈 뉴스스크랩

어쩌다 이 지경에… 대한민국 참담한 실태

하루에 한 개꼴… 기업이 쓰러진다
불황 여파 자금난 심화에 올 239곳 법정관리 신청
금융위기 때보다 23% ↑
서울경제 | 안현덕기자 | 입력 2012.12.04 18:01 | 수정 2012.12.05 14:17

 

경기침체의 여파로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올 들어 기업들이 하루 한개꼴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일 현재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은 239개사에 달했다. 이는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최고치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93개사)보다도 23.8%가 많다. 올 들어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이 234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난으로 하루에 한개꼴로 기업이 쓰러지고 있는 셈이다.

올 들어 법정관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 속에 원화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속에 대기업들은 그나마 성장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부도가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2~3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은 시중 자금사정에서 잘 나타난다. 올 들어 10월까지 일반 회사채 발행규모는 50조5,8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0조9,078억원)보다 0.6%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BBB 이하 등급 기업이 조달한 금액은 2조8,63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25.4%나 줄었다. 그만큼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건설경기 침체로 대형 건설회사들이 잇따라 쓰러지며 건설업계의 법정관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법정관리를 공시한 상장사 17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개사가 건설회사다. 웅진그룹을 부도로 몰고 간 극동건설을 비롯해 남광토건삼환기업벽산건설ㆍ범양건영ㆍ풍림산업ㆍ국제건설ㆍ신일건업 등이 올 들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회생절차를 신청한 120개사 가운데 건설과 엔지니어ㆍ설계 등 부동산 관련기업이 36개사로 25%에 달한다"며 "한동안 감소했던 건설업체의 회생절차가 올 들어 경기침체의 여파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