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탈세하고 뻔뻔한 구글 회장 "이게 자본주의"

2012. 12. 13. 09:26지구촌 소식

2조원 탈세하고 뻔뻔한 구글 회장 "이게 자본주의"

 

해외 수익금을 버뮤다의 명의만 있는 회사(Shell company)로 옮겨 20억 달러(2조1550억원)의 세금을 회피한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구글의 납세 구조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일축했다.

슈미트 회장은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구글은 합법적인 과정으로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며 “각국 정부가 제공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각국의 세법상 합법적으로 세금을 회피할 방법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슈미트 회장은 “자본주의란 이런 것”이라며 “구글은 자랑스러운 자본주의 기업이며 나는 이것에 대해서 전혀 의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루 전날 블룸버그는 구글이 2011년에 98억달러(약 10조5750억원)의 수익을 버뮤다의 회사로 이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20억달러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외국 자회사들의 수익을 버뮤다 유령회사에 합법적으로 이동시키는 꼼수를 써서 세율을 절반까지 줄였다. 버뮤다는 법인세 제도가 없어서 대기업들의 조세 피난처로 꼽히는 곳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이 작년 버뮤다로 이전시킨 수익은 전체 글로벌 세전 수익 가운데 80%에 달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슈미트 회장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기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슈미트 회장은 “모바일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는 애플과 확실히 차이를 벌리고 있다”며 “19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컴퓨터 운영체제에서 성장했던 것과 비슷한 속도”라고 말했다.

과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 운영체제 윈도로 애플을 앞지르고 시장을 지배한 사례를 지금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경쟁에 비교한 것이다.

슈미트 회장은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점을 꼽으면서 폐쇄적인 시스템의 애플을 의식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핵심 전략은 업계의 파이를 더 크게 만드는 것”이라며 “개방형 시스템 덕분에 완벽하게 통제할 수는 없지만 결국 더 큰 파이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