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3. 21:23ㆍ지구촌 소식
글로벌 카드네트워크사들, '전자 지갑' 전쟁 서막
글로벌 카드 네트워크사들이 모바일 결제서비스 '전자지갑'(digital wallet) 전쟁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장기적으로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하고 거래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 카드 네트워크사들, 전자지갑으로 미래 준비
카드 네트워크사들에게 전자지갑은 미래먹거리 사업이다. 현재 인터넷 지불결제업체 페이팔과 스퀘어 등은 미국 등 해외 온라인 거래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에 후발주자인 대형 카드 네트워크들이 기존 플라스틱 카드 사용자들을 등에 업고 전자거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카드 결제 네트워크 회사인 비자는 V미(V.me) 서비스를 내년까지 금융기관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V미는 비자의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으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어디서든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지갑이란 쉽게 말해 근거리 무선통신시스템(NFC)을 휴대전화에 탑재한 신용카드다. 이를 가맹점이나 금융기관 등에서 비접촉 방식으로 실제 신용카드처럼 지불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통한 기존의 전자상거래가 매번 보안코드, 개인신상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면, 전자지갑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한 번만 입력하면 된다.
◆ 궁극적으로 플라스틱 카드 대체할 것
카드사들은 전자지갑 기술이 기존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하더라도 수익을 보장하리라고 내다봤다. 비자의 경우, 회원사인 50여개 금융기관이 V미를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마스터카드와 기타 회사들도 디지털쿠폰과 티켓 발행을 전자지갑으로 결제하는 방식을 도입해 수익을 내고 있다. 또 전자지갑 강자로 꼽히는 페이팔이 1억1700만 이용자를 보유한 회사로 성장한 점도 밝게 전망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중간 판매상이나 소매업자들도 전자지갑 서비스 사용을 반기고 있다. 카드네트워크사들은 내년 중반까지 1000여곳의 온라인 상점들이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 구글ㆍ페이팔 등 경쟁자 많지만, 인프라는 카드사들이 우세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중국의 유니언페이 등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사들의 회원사들이 발행한 카드 거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신용카드로 거래된 금액은 총 6조달러에 달했다. 여기에 체크카드나 선불카드까지 합치면 15조달러에 이른다. 이 시장을 페이팔이나 스퀘어 등 경쟁업체에 빼앗길 수 없다는 것이다.
카드 네트워크사들은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이들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있다. 비자는 연간 80억달러의 결제금액을 처리하고 있는 미국 모바일 결제시스텝 업체 스퀘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모니타이즈라는 모바일 뱅킹 특화 업체에도 투자한 바 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1억달러를 디지털 상거래 펀드에 투자하며 비자와 경쟁하고 있다. 또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인 구글이 전자지갑을 내놓기도 해 경쟁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 유사 서비스 위협요인…가맹점 확대 시급
다만 밝은 전망에도 불구 안심하기엔 일러 보인다. 브라이언 킨 도이치은행 애널리스트는 "궁극적으로 신용카드를 대체할 수 있는 신개념의 전자지갑이 나올 수도 있다"며 "최근 대형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자사 체인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전자지갑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사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어 위협요인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 아직 서비스 영역이 넓지 못한 점도 지적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신흥국의 경우 전자지갑 서비스에 가입된 가맹점 수가 일반 카드 가맹점의 10분의 1도 되지 않아 소비자의 선택 폭이 좁다. 잭 돌시 스퀘어 대표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부상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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